[단독] "병사 고혈 팔아 軍 간부들 경품잔치"

단독 "병사 고혈 팔아 軍 간부들 경품잔치"

2016.09.22.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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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간부들은 마치 당연한 대가라는 듯 적십자사로부터 헌혈 로비 명목의 특혜성 금품을 별도로 받고 있었습니다.

그 액수가 드러난 것만 수억 원에 달하는데, 적십자에 낸 국민 회비가 이렇게 줄줄 세고 있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5년간, 군 간부들이 장병 헌혈을 대가로 적십자사로부터 받아 챙긴 로비 물품 목록입니다.

외식상품권, 영화관람권에 가죽 팔찌, 카드지갑 등 장병들에게 돌아가야 할 헌혈 기념품들을 '리베이트'처럼 별도로 제공 받아왔습니다.

군 간부들에게나 필요한 골프공을 주고받은 경우도 수십 건에 달합니다.

물품 목록엔 군부대명과 품목, 단가 등만 나왔지 군 간부 누가 얼마 치를 받았고, 어디에 썼는지 전혀 알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적십자사 관계자 : 저희가 헌혈 섭외를 할 때 헌혈을 권장하고 관리하는 목적으로 제공하는 홍보 차원의 물품입니다.]

군이 지난 5년 동안 이렇게 받은 로비 물품은 모두 4억5천만 원어치!

지난 2014년에 연간 1억 원을 넘어서는 등 그 액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적십자사는 기준 없는 부적절한 물품 제공 등 잘못이 있었다며 개선안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김순례 / 새누리당 의원 : 사실 군부대가 신병들의 채혈한 피로 매혈행위를 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했다고 생각됩니다. 제도적인 보완과 투명성, 대대적인 개혁 등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지난 2004년에도 군은 장병 헌혈을 대가로 부적절한 접대나 지원을 받다 들통 나 "부당한 금품은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군과 적십자사 간의 부적절한 물품을 주고받는 나쁜 관행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아 전반적인 관리·감독 기능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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