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인이 말하는 '새누리당 참패'의 이유는?

낙선인이 말하는 '새누리당 참패'의 이유는?

2016.04.15. 오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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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재 / 제18대 국회의원, 이상일 / 새누리당 의원

[앵커]
오늘 저희가 수도권 낙선자들이 말하는 여당 참패 원인을 들어보기 위해서 두 분을 초대했습니다. 우선 언론인 출신이고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습니다. 서울 성북을에서 이번에 출마했던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그리고 역시 언론인 출신이고 19대 비례대표 현역의원입니다. 이번에 경기 용인정에 출마했던 이상일 의원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두 분 다 심신이 아직도 피곤하실 텐데 이렇게 나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어떻게 어제 하고 오늘 잘 보내셨습니까?

[인터뷰]
무엇보다 낙선하고 난 다음에도 지역구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인사를, 기대에 부응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되기 때문에 쉴틈은 사실 없습니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냥 돌아다니고 만나고 전화하고.

[앵커]
바쁘셨군요, 계속. 이상일 의원님은요?

[인터뷰]
저도 어제 새로운 각오로 새출발한다는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어제도 평상시하고 똑같이 활동을 했습니다. 용인에 체육회 행사도 있었는데 가서 참석을 하고 많은 분들께 전화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또 거리에서 만나는 분들께도 인사드리고 다시 하겠습니다, 힘을 주십시오, 이런 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앵커]
제가 사실 예상을 했었던 것보다는 두 분 다 얼굴이 좋으신데요?

[인터뷰]
잠을 푹 잤기 때문에.

[앵커]
오래간만에 많이 주무셨군요. 선거기간에는 몇 시간 정도를 주무십니까?

[인터뷰]
들쭉날쭉한데요. 보통 저희들이 일과를 시작하는 시간이 새벽 5시 정도부터 시작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시민들이 굉장히 일찍 움직이시거든요. 그러니까 일찍 움직이신 분들을 만남으로써 우리들에게 저 사람들도 부지런하구나, 이런 인사를 드리고 많은 분들을 만났거든요. 보통 6시 반에서 40분 사이에 지하철역으로 해서 출근인사를 하고 또 저녁때가 되면 보통 한 오후 6시 반에서 8시 반, 9시까지 퇴근인사를 하게 되고 그 이후에는 시장이라든지 아니면 음식점 같은 데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분들을 만나야 되기 때문에 선거기간 동안은 말할 것도 없고요.

예선이 시작되었던 작년 11월 경우에 한 5개월 이상 그런 생활이 계속되었고 오늘 사실 제가 지역구를 벗어나서 운전을 하고 상암동에 오면서 갑자기 봄볕이 이상하게 느껴지고 그러더라고요. 그렇습니다.

[앵커]
봄볕은 그동안에도 내리쬐지만 그걸 못 느끼셨군요, 바쁘시고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제일 어려운 건 뭔가요, 선거 운동하시면서. 현실적인 어려움.

[인터뷰]
이번 선거에서는 정말 제가 용인에서 2년 동안 정말 일로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일을 했거든요. 굉장한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하고 평가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 제가 이렇게 일을 많이 했는데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랬는데 화난 분들께서는 당신 일 좀 하는 건 듣기는 들었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소용없어.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그럴 때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더라고요.

그런 점이 제일 가슴 아팠고 그다음에 물리적으로 많은 분들을 짧은 기간에 만나야 되니까 김효재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속담에 엉덩이에서 비파소리 난다는 게 있습니다. 하도 열심히 다니면서 마찰이 생겨서. 그런데 정말 마음도 급하고 갈 곳은 많고 해서 몸도 많이 피로하고 그래서 심신이 지친 것도 있고 또 길거리에서는 선배님 말씀대로 출근길, 퇴근길 인사를 하는데 매연을 정말 많이 마셨습니다. 나름대로 내 폐가 성할까, 이런 생각도 해 봤습니다.

[앵커]
그래서 유권자들이 화가 굉장히 나셨다고 했는데 무엇 때문에 제일 많이 화가 나셨고 언제쯤부터 진짜 많이 화가 나셨구나라는 걸 언제쯤부터 느끼셨습니까?

[인터뷰]
제 개인적인 경우입니다마는. 저 같은 경우에는 2월 하순쯤이죠. 그때쯤에 노인정을 여러 군데를 다녔는데요. 그때쯤 평소에 정치적인 의사표시를 하지 않던 할머니들이 손을 꼭 붙잡고 아주 낮은 목소리로 제게 이렇게 하는 거는 안 돼,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사실은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대개 그분들은 여당 성향을 보이고 또 대통령에 대해서 굉장히 호감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이거든요. 아주 낮은 목소리였지만 제가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주로 만나는 것이 정치권 주변에 있는 지역인사들 우선 동심원에서 제일 가까운 부분이라고 본다면 그 너머에 시민들이 있게 되죠. 시장이라든지 아까 말씀드린. 이런 분들과 가서 대화를 나눌수 있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 너머에 또 다른 넓은 동심원에 민심이라는 게 존재하는 거죠. 그런데 저 멀리에 뭔지는 모르겠는데 형태가 정확하지 않은데 뭔가 어른거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극복하는 것이 개인적인 노력으로 물론 가능해야 하지만 그러나 큰 어려움이 있었던 건그런 쪽에서 커다란 흐름, 이런 게 얼핏 느껴지는데 그 실체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것들이 제가 보기에는 그동안 여론조사가 많이 틀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이 여론조사에서 25% 정도의 무응답층이 꾸준하게 존재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과거 경우에 보면 25%의 무응답도 결국은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대로 나눠가졌단 말입니다. 예를 들면 여당 30%, 야당 30%면 그렇게 나눠가졌는데 이번에는 그분들이 한쪽으로 많이 쏠렸던 게 아닌가, 그런 느낌을 저는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효재 선배님 말씀에 동의하고 아마 3월 초순 넘어가서, 10일쯤 넘어가서 공천파동이 보다 심각해지는 이 상황에서 정말로 많은 분들 특히 우리 당원들 , 지지층들에게서 정말 너희들 이러면 안 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사실 평생 새누리당만 찍었는데 이번에는 절대 못 찍겠다고 하는 이런 분들도 많이 있어서 설명을 해 드려도 전혀 미동도 안 하시고 이번에는 아니다. 너희들이 정신 차려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걸 보고 정말 심각하구나, 그런데 저희 당 차원에서는 그걸 그때만 해도 파악을 못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중앙선대위 대변인으로 활동을 했는데 정말 민심이 심각하다고 느낀 시점은 4월 3일 일요일에 긴급 중앙선대위회의를 했습니다. 회의하는 자리에서 저희들이 정도로 큰일났다. 이건 물론 여론조사 데이터 가지고 봤는데 굉장히 심각한 결과가 나타나 있는 여론조사 결과였는데 그거보다 오히려 막상 뚜껑을 여니까 더 나빠진 것 같고요. 그때 우리 당이 큰절도 하고 그랬는데 이미 민심을 진정시키기는 늦었던 거죠. 제일 큰 건 역시 공천파동이었던 것 같고요. 그러니까 김 수석님께서는 2월 중순에 그 할머님 말씀하셨다고 했는데 그때는 공천 파동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을 때인데.

[인터뷰]
공천파동이 본격화하지 않았는데 당은 사분오열 그런 조짐들이 보이고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어디에서 모르게 국민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말씀하지 않을 뿐이지 아주 날카로운 눈초리로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이죠.

[인터뷰]
이미 공천 전에 영남에서부터 소위 말해서 진박 이러면서 감별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이런 과정에 있으면서 새누리당이 오만하게 비치고 있었던 것. 그런가 하면 야당은 어쨌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서 친노 세력이 김종인 체제에 대한 불만이 있었음에도 굉장히 영악하게 움직였습니다. 불만을 표출하지 않고 야권 분열 때문에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네들은 아주 단결되어야 한다는. 그래서 지지세력을 결집시켜야 한다는 이런 것 때문에 아주 영약하게 움직인 반면 우리는 야권분열이 됐기 때문에 우리가 반사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서 180석 이야기도 나오고 이러면서 국민들이 표는 우리한테 있는데 주권은 우리한테 있는데 너희들이 180석 운운하고 그러면서 싸움하는 거, 이런 데서부터 균열이 크게 생기면서 민심이 대거 이탈하는 그런 양상이 나타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들아 그런 이야기를 당 지도부에 전달하셨습니까, 이게 심상치 않다는 걸?

[인터뷰]
아마 전국 곳곳에서 개별적으로 말씀을 하셨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가까운 분들께 이야기도 하고 . 그러나 그때만 해도 당은 당대로 지도부는 또 공천과는 별도로 움직였고 공천관리위원회는 이한구 위원장 중심으로 이렇게 갔기 때문에. 또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충돌하는 양상도 보였고 그러면서 저희 당 차원에서 전략적 대응을 하지 못했던 측면, 그래서 우리 김효재 선배 같은 훌륭한 선배들이 이렇게 본인의 의지와 역량과 상관없이 이런 결과를 맞으니까 참 안타깝죠.

[인터뷰]
그 문제와 관련해서 저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도권 전체의 여당의 참패라는 문제와 제 지역구의 문제는 저는 분리해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지금 사실 이렇게 수도권이 전멸하다시피 했는데도 불구하고 양천구을 김용태 의원이나 김성태 의원 그리고 도봉을의 김선동 의원, 강북구 갑의 정양석 의원 같은 경우에는 너끈히 당선이 되었거든요.

그렇다면 그분들의 당선 승리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이걸 저는 스스로에게 자문을 해 봤어요. 자문해 봤는데 결국은 국민들이, 이번에 강북구갑 정양석 의원하고 김용태 의원하고 공통점이 18대 국회의원했지만 19대 낙선을 하고 그 낙선의 뼈저린 경험으로 4년 동안을 그야말로 주민과 함께 뒹굴었던 게 아닌가를 저는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제 나름대로는 지역 구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열심히 다가갔다고 생각했지만 지역 구민들이 보는 김효재는 또 다른 모습이 아니었던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거죠. 왜냐하면 제가 이번에 얻은 표가 지난 18대 때와 얻었던 표보다 덜 나왔거든요. 그렇다면 그것은 내게 책임이 있는 상당 부분 나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고요. 그래서 그런 수도권 전체의 여야간 판세, 이런 것들하고는 별개로 나의 노력이 부족했던 점이 있다라는 걸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다시 나가게 되면 그런 점은 반드시 극복해야 되는 점이고요. 그리고 김용태 의원이나 정양석 의원 에게 배워야 될 점이라고 생각하고 뿐만 아니라 양천갑을 같은 경우에는 김용태 의원이나 아니면 김성태 의원 같은 경우 사실은 제 지역구보다 결코 지역구 환경이 좋은 곳이 아니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분들 3선 했습니다, 거기에서. 내리 3선을 했는데 그런 분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라는 것을 이번에 절감하고 이런 곳에서 수도권 전체 판세 분석을 할 때는 여권의 전략미스 또는 이러저러한 정부여당의 오만함 이런 것들이 원인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긴 사람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호남에서 이정현 의원은 다른 지역구에 가서도 너끈히 이기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 시사한 것이 무엇인지.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선이 1년 8개월 남았지 않습니까? 이번에 마음을 돌린 전통적인 지지층들, 여당에 대한 지지층들이 어떻습니까? 이반한 것 같습니까, 마음이 떠난 것 같습니까? 아니면 이번에 정신차리라고 혼내줬지만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정확히는 모르지만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저희들에게 큰 회초리를 때려주셨는데 저희들이 정말 철저히 성찰해서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우리 김효재 선배님의 말씀대로 모든 의원들이, 또 원외위원장들이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면서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심부름도 잘하고 우리 당 차원에서는 민생 챙기고 경제 살리는 문제에 있어서 국민들께서 싫어하시는 게 싸움박질인데 친박, 비박 이렇게 갈려 싸우는 일에 몰두하기보다 경제 살리고 민생 챙기는 일 또 청년 일자리 창출하는 일, 이런 쪽에 진정성을 보이면서 열심히 해서 성과를 보이면 저희들께 기회를 주신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요.

또 야권이 이번에 전체적으로 여소야대가 돼서 20대 국회를 좌지우지할 정도가 됐지만 야권이 여기에 취해서 오만한 모습을 보인다면 또 야권에게도 회초리가 떨어질 테니까 어떤 정당이든 정말 누가 진정성을 갖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열심히 활동하느냐, 거기에 달려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참 죄송한 질문입니다마는 낙선되는 게 확인되는 순간 있지 않습니까? 결정되는 순간, 그 순간에는 어떤 심정이시던가요?

[인터뷰]
머리가 하얗죠.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요. 약간 무서움 같은 거라고 할까요. 아, 민심이 무섭다 하더니 이렇게 무섭구나. 별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한두 시간 정도. 멍한 그런 느낌이고 사실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모든 후보들이 믿지 못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에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흐름이 보인 거거든요.

또 갑작스럽게 그랬기 때문에. 그래서 대부분 다 첫 투표함을 열 때, 그때까지 보자. 첫 투표함을 열어보면 이것이 출구조사가 어떤 추세로써의 출구조사인 것인지. 뭔가 그동안 몇 번 틀린 적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첫 투표함을 딱 여는 순간 아, 장난이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고요. 그때부터 정리를 해야 된다. 우리 운동원들을 어떻게 챙겨야 할까. 또 지지자들에게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까,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마구 지나가고 뒤죽박죽되는데. 그래서 그런 심정들이 들죠.

[앵커]
김 수석님 상대는 기동민 당선인이고요. 이 의원님 상대는 표창원 당선인이고요. 국민의당이 수도권에서도 꽤 많이 표를 생각보다 얻었는데 그래서 국민의당이 얻은 표가 다 더민주에서 온 것이냐.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새누리당에서 더 많이 온 것 같다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국민의당 김종희 후보는 9. 5% 정도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그쪽에서 예상한 것 보다 덜 얻은 셈인데요. 저는 이번에 선거구 획정이 됨으로 인해서 많은 고민했습니다. 용인을 위원장으로 활동을 했는데 용인을로 가면 온전히 제가 활동하던 지역인데 제가 사는 곳이 용인정입니다. 그래서 제가 활동하던 지역에서 7만만 용인정으로 떨어져 나왔고 19만이 새롭게 편입된 지역이고 야권 강세지역이 되어 버렸는데 표창원이라는 유명한 분이 나왔기 때문에 피해갈 생각은 없다 해서 했고요. 여론조사에서는 언론사 엎치락뒤치락했고 당의 마지막 조사에서는 초박빙으로 나타나 있었기 때문에 나름 열심히해서 좀 기대를 안 한 건 아니지만 처음부터 마음을 비우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투표율이 저희 지역은 굉장히 높았습니다. 68% 가까이 됐습니다. 그래서 투표율이 한 60% 넘어가면서 제가 제 집사람에게 출구조사가 나오기 전인데 진 것 같다. 또 젊은층도 많이 나왔고 제가 접한, 아까 말씀드린 그런 민심도 있었고 그래서 우리 지지층은 투표장을 상대적으로 덜 간 것 같은 느낌이었고 그러면서 국민의당 표를 보고 9. 5%. 저희들이 정말 야권분열로 인한 반사이득, 어부지리 이득을 기대했던 건 저희가 오산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요.

저는 국민의당 변수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국민의당쪽으로도 저희 표가 꽤 분산이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갔는지 몰라도 새누리당이 싫어서 국민의당 찍겠다고 하는 분들을 꽤 많이 만났기 때문에 많이 오히려 야표보다도 더불어민주당 표보다 우리 표가 더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인터뷰]
이상일 의원님 말씀에 상당히 동의하고요. 특히 이상일 의원님은 험지를 자원해서 갔다가 선거의 패배의 쓴맛을 보시게 됐는데. 저희 여당은 현재 새누리당은 한때는 웰빙정당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험지를 마다하는 분위기가 있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 이상일 의원님 같은 분들의 분투나 감투 정신 같은 것들을 당에서 높이 사야 될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이고 저 역시 사실 여당텃밭은 아닙니다. 야당의 오랫동안 아성이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험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험지냐, 아니냐의 문제보다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얼마나 내가 더 열심히 더 진정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느냐 하는 게 문제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요.

이번 투표에서 특히 하나 주목되고 중앙당에서든 아니면 앞으로 운동을 하게 될 후보자들께서 명심하셔야 될 점 같은 게 20대와 30대 투표율이 이번에 대폭 높아졌습니다. 가령 지금 제가 보니까 20대가 19대 총선 때 36. 2% 투표를 했는데요.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에 49. 4%. 그러니까 이를테면 13% 포인트 더 투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30대도 19대에는 43. 3%였는데 이번에 49. 5%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이 얘기는 지금 젊은층에 특히 제 아이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젊은층간에 광범위하게 SNS를 통해서 이번에는 투표에 참여해야 된다라는 캠페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중앙당 차원에서 썩 집어내지 못했던 건 아니고요. 이런 흐름들이 특히 20, 30대가 이상일 의원님이 젊은층 일자리를 말씀하셨는데 그런 것들, 그런 사람들에게는 절실한 문제거든요. 그런 문제에 대한 여당, 정부의 고민이 보이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들에게 선택받기는 쉽지 않다고 저는 보고 지금 이번에 떠난 민심들은 사실은 여당을 향한 아주 강한 회초리라고 봅니다. 아주 강한 회초리고 대선 국면에 어떻게 될 것이냐는 것을 예측할 수는 없으되 이상일 의원님 말씀대로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 그게 결국 다음 번 대선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터뷰]
제가 당에서 활동을 하면서 몇 차례 말씀도 드리고 했는데 좀 느낀 점은 우리 지도부는 사실 영남 출신이 많지 않습니까? 또 다선 의원이기 때문에 지도부를 구성하는 데 영남 마인드라는 게 있습니다. 조금 우리 수도권에서 저희들이 느끼는 체감하고 다른 체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인식이 조금 수도권하고 다릅니다.

그래서 웰빙정당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하는데 그분들 탓을 하자는 것은 아니고 수도권에서 정국의 생각을 하시면서 당의 어떤 방향을 이끌어주시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또 청년들과의 네트워크 형성 그러니까 청년들과의 많은 만남의 자리를 통해서 청년들의 고민을 저희들이 정말 이해하고 그걸 제대로 이해해야 해법도 나오는데 그런 노력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했어요. 그런데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정말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다음에 건전한 시민단체들과 또 연대를 통해서 그쪽을 통해서 듣는 민심 이것에 대해서 저희들이 정말경청하고 거기에 따르는 해법도 모색하는. 그래서 열린 태도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두 분께서는 사실 정계 입문하시기 전에는 두 분 다 정치부 기자로 이름을 날리신 분들 아닙니까? 날카롭게 분석하시고 판을 보시고 또 현장경험도 하셨는데 이제는 한 발자국 떨어져서 여권이 추스르고 어쨌건 새로 구도를 만들고 대선주자도 있어야 되는데 대선주자들이 이번에 낙마했단 말입니다.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시는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시는지 분석가의 입장에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 수석님.

[인터뷰]
사실 대선주자는 이번에 김무성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를 했고 오세훈 전 의원이 종로에서 낙선을 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새누리당에서는 뚜렷한 대선주자가 아직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죠. 저 멀리 강 건너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 얘기만 나오고 있는데 그 문제는 사실 아직 거론하기가 너무 때이른 측면이 있습니다. 저는 전혀 지금 앞날을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특히 야권의 대선주자 두 분이 양강구도를 형성할 움직임 같은 것들이 보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이 상당한 성공을 거두면서 특히 수도권에도 당선자를 내고 하면서 안철수 의원이 탄력을 받게 되겠지만 그러나 야권의 그런 움직임과 또 저희 새누리당은 많은 인재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누군가 새로운 리더십, 시대에 맞는 리더십을 제시를 한다면 그때 새로운 스타가 떠오르기를 기대할 뿐이지 지금 현재로써 누군가를 점치기에는 아직은 너무 이른 것 같습니다.

[앵커]
당대표는 누가 하면 좋겠습니까?

[인터뷰]
그거는 알 수 없죠. 지금 벌써 출마의 의사 밝힌 분이 계시죠. 이주영 의원님도 출마하시겠다고 하는 의사를 밝히신 것 같고 4선과 5선 다선 의원님들은 제법 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 이번 당대회는 이상일 의원님 말씀대로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새누리당에 준 메시지가 뭐냐 하는 것을 우선 정확하게 읽어야 됩니다. 정확하게 읽은 다음에 그 메시지를 당의 메시지로 전환하고 그것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 그런 리더십이 돼야 된다고 보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조기전당대회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경쟁구도를 통해서 경쟁과 견제, 또는 이런 것들을 통해서 그게 민주주의의 꽃이니까요. 그런 것을 통해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내는 것이 저는 옳다고 봅니다. 이번에 더불어민주당 같은 경우도 사실은 거의 와해 수준의 정당 구도에서 새로운 인물을 수혈하고 수혈한 인물들이 전쟁터에 나가서 이기든 지든 열심히 싸우고 한 그러니까 얼굴 인굴교체, 세대교체의 모습을 국민들이 높이 산 거거든요. 그렇다면 우리들이 그런 쪽에서 벤치마킹할 부분도 있고요. 새누리당도 그런 면에서 조금 더 열린 자세로 뭔가 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이주영 의원 말고 또 대표선거에 이 사람 정도 나오면 경쟁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 없습니까?

[인터뷰]
당내 많은 분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다시 20대 국회의원으로 선출이 됐기 때문에 사실은 호남에서 이정현 의원 3선 됐지만 본인도 당대표에 뜻이 있다는 이야기하셨고. 원유철 원내대표는 5선이 되고 비대위원장이 되셨지만 또 비대위 체제를 잘 이끌고 나면...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저희가 누구는 친박이고 누구는 비박이고 이렇게 딱지를 붙일 이유가 없어요.

이제는 내년에 대선, 또 박근혜 정부의 성공 또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정말 저희가 한마음, 한뜻이 돼서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것. 그래서 인물을 따지기보다 저희 여당 전체가 또 나아가서 청와대까지 비롯해서 여권 전체가 국민이 준 메시지, 우리 김효재 선배님의 말씀대로 그걸 헤아리면서 정말 여권 전체가 달라졌구나. 우리의 마음을 이제 읽고 그에 맞춰서 행동하기 시작했구나, 그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겠구나 하는 이런 마음이 들 때까지 저희가 이렇게 힘을 모아서 보여드리는 것. 그게 우선인 것 같아요.

물론 그 과정에서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겠지만 지금 누가 어떻고 얘기를 하기에는 좀 그런 것 같고 저희가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서 우리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걸 보여드리면 다시 한 번 신뢰를 주지 않으실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이상일 의원님 그리고 김효재 전 수석님 어려운 걸음 해 주신 것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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