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하철역 초미세먼지 사각지대...스크린도어 열릴 때 주의!

단독 지하철역 초미세먼지 사각지대...스크린도어 열릴 때 주의!

2015.04.08. 오전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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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철 들어 야외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비상인데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역 내부도 심각했습니다.

스크린도어가 열릴 때 순간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아진다고 하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어린이대공원 인근.

이동식 측정장치로 야외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68㎍/㎥, 환경부 기준 50㎍/㎥ 보다 훌쩍 넘는, '나쁨' 단계입니다.

지하철역 안은 어떨까?

어린이대공원역 승강장입니다.

순간 농도가 103㎍/㎥까지 치솟더니, 10분 평균값이 65㎍/㎥ 로 나타납니다.

역시 기준치보다 훨씬 높습니다.

[인터뷰:나윤진, 서울 풍납동]
"실내니까 바깥보다는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실제로 이렇게 심하게 나올지는 몰랐어요."

특히 승강장 스크린도어가 열릴 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순간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오면서 먼지를 몰고 오는데다, 사람들도 많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양원호, 대구 가톨릭대학교 교수]
"지하철이 정차한 다음 스크린도어가 문을 열게 되면 먼지가 밖으로 빠져 나오는 거죠. 그러니까 농도 값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환경부 조사 결과, 서울에서는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고, 1호선 동대문역은 92㎍/㎥.

사당역과 명동역도 모두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문제는, 대책이 사실상 없다는 데 있습니다.

초미세먼지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자치단체가 야외의 공기질은 매일 측정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역 안이나 지하보도 같은 실내는 초미세먼지 측정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내 초미세먼지에 대해서는 측정하거나 관리할 의무가 어떤 곳에도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측정과 제거 시설을 갖춰야 하고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 단체가 예산 배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 당국의 허술한 관리 속에 지하철역이 초미세먼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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