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북첩보수집 국정원 간부, 중국에 열 달 넘게 구금

단독 대북첩보수집 국정원 간부, 중국에 열 달 넘게 구금

2011.07.20. 오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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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국에서 대북 첩보를 수집하던 국정원 간부 2명이 중국 공안당국에 붙잡혀 열 달 넘게 구금되어 있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국정원 간부가 중국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정원 4급 간부 A씨 등 2명이 중국 선양에서 긴급체포된 것은 지난해 8월.

현지 중국인을 고용해 북한 지도부의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는 혐의입니다.

이들은 대북 첩보 수집에 나섰다 중국 국가안전부에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외교 관례대로 추방 형식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중국 국가안전부는 이를 거부하고 정식 재판에 넘겼습니다.

중국 현지 사정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국정원 간부 등 2명이 현재 중국 창춘에 열 달 넘게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비공개 접촉을 통해 이들의 석방을 거듭 요청했지만, 중국 정부는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 숙 당시 국정원 1차장이 중국을 직접 방문해 중국 국가안전부 차장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해 9월에도 정보 수집 활동을 문제삼아 우리 군 정보기관 현역 장교를 1년 넘게 구금하다 범죄인 인도 형식으로 추방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잇따라 이같은 조치를 취하는 배경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정원이 북한과 중국의 밀착 관계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대북 공작을 펼치다 빚어진 결과라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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