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시위' 확산 속 사각지대 놓인 美 동포들

글로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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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3. 오후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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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미국 전역에 평화 시위 바람이 부는 가운데, 시카고에는 여전히 불안을 호소하는 동포들이 있습니다.

공사 현장처럼 곳곳에 깨진 유리들.

바닥에 흩어진 물건들로 가게 안은 난장판이 됐습니다.

미용용품 가게를 운영해 온 강승호 씨는 습격이 있던 밤을 떠올리면 아직도 심장이 내려앉습니다.

[강승호 / 피해 한인 업주 : (가게 옆 공터에) 100여 대가 주차하더니 거기서 아주 조직적으로 털어갔어요. 카메라 시스템이 있으니까 보안 시스템을 우리가 카메라로(CCTV) 보면서 훔쳐가는 것 쳐다보고 있었죠. 미국에서 40년을 살았는데 한순간에 다 날아갔네요.]

피해 추정액만 6억 원 상당.

강 씨는 한인 상권이 시카고 시내 중심가 상권보다 상대적인 피해가 컸다고 말합니다.

[강승호 / 피해 한인 업주 : 시카고 경찰이 하는 말이 '자기네도 다치고 싶지 않다, 다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은 지켜줄 수가 없다. 네가(강승호 씨) 중요한 물건을 가지러 왔으니까 그것만 가지고 가자.'고 그러더라고. 다운타운에 트럼프타워 그리고 시카고 리버 브릿지를 (보호한다든지) 그런 거예요. 거기에 주력으로 하다 보니까 이쪽은 소외돼서 피해가 컸어요.]

같은 지역에서 6년째 가게를 운영하는 폴 신 씨도 눈앞에서 가게가 약탈 되는 걸 지켜봤습니다.

[폴 신 / 피해 한인 업주 : 약탈 당하는 걸 보며 2시간 동안 있으면서 경찰에 전화했는데 경찰은 아예 코빼기도 안 비쳐요. 너무나 많은 가게가 그래서 그런 건지 아예 안 오고. 그냥 나도 포기하고 문도 다 활짝 열리고 저쪽도 활짝 열리고 다 활짝 열리는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두 달 넘게 영업 차질을 겪던 동포들은 앞으로가 더 막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