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마이라이프_고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평생을 바친 박화자 간호사
글로벌 코리안
2026.09.20. 오후 7:40
[해설]
1970년대 서슬 퍼렇던 독재정권에 맞서 먼 독일 땅에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청춘.
여든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거리 위에서 신념의 길을 걸어온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박 화 자 / 파독 간호사 : 안녕하세요, 저는 1966년 파독 간호사 1진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온 간호사 박화자 입니다.]
1966년 파독 간호사 1진으로 독일 땅을 처음 밟았던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외화벌이라는 사명감보다는 유럽 음악을 듣고 싶었던 스무 살 남짓 청춘의 호기심이 먼저였던 소녀.
[박 화 자 / 파독 간호사 : 독일에 대한 호기심, 유럽에 대한 호기심. 가면 이것저것 다 보고 할 수 있겠다. 아기 같죠. 내가 저 나이에 여기를 어떻게 왔나 싶어요.]
환자들로 온기가 넘쳤던 병동과 수줍게 인사를 나누던 옛 동료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새 건물이 들어서며 비워진 옛 병실엔 정적만이 가득합니다.
빛바랜 복도 위로 43년 청춘의 기억을 가만히 짚어봅니다.
[박 화 자 / 파독 간호사 : 옛날에는 이거 아니었어요. 이건 좋은 거예요. 열 몇 명 우리 병동에 있었는데 8개국 사람이 있었어요. 2009년에 퇴직할 때 전부 병동에서 사진을 찍었죠. 단체 사진을.]
계약 기간 3년만 채우고 고국으로 돌아가려던 박화자 씨의 계획은 시대의 비극 속에서 결국 영원한 망명길이 되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