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미래 다시 세우는 따뜻한 동행

[앵커]
전쟁의 상흔이 아직 가시지 않은 이라크에서 난민과 청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우리나라의 지원 사업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시설이 낡아 운영이 어려웠던 도서관은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의 지원으로 새롭게 단장해 다시 시민들의 공간으로 돌아왔는데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와의 전투로 큰 상처를 입은 지역에서는 청년들이 기술을 배우고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라크 현장 소식, 함께 보시죠.

[해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는 건물.

이곳은 바로 이라크의 '자이툰 도서관'입니다.

17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친 도서관 앞에 한국과 이라크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아리안 살라하딘 / 쿠르디스탄 지역정부 문화청소년부 장관 : 쿠르디스탄 지역정부 문화청소년부 자이툰 도서관은 2008년, 한국 군인들이 주둔하던 시기에 처음 건립됐습니다. 한국 정부와 KOICA는 문화·협력 분야에서 우리에게 큰 파트너였고, 오늘 진행된 2단계 개보수 또한 매우 큰 성과입니다.]

2008년, 오랜 분쟁과 전쟁으로 교육 시설이 대부분 무너져 있던 이라크.

한국 자이툰 부대는 주민들이 다시 공부할 수 있도록 자이툰 도서관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17년이 흐른 2025년 11월.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가 노후화된 도서관을 전면 보수하면서 어린이 열람실까지 갖춘 열린 배움의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준일 / 주 이라크 대한민국 대사 : 아르빌 심장부에 있는 자이툰 도서관은 우리나라의 이라크 재건 기여와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건물입니다. 2008년도 자이툰 부대가 철수한 이후에도 우리 정부는 코이카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개보수뿐 아니라 청년들의 일자리 회복을 위한 직업 훈련 지원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무장세력 IS의 점령으로 도시 절반 이상이 폐허가 되었던 이라크 북부 지역 모술은 지원이 가장 절실했던 곳입니다.

[카이리 이브라힘 / 모술 시장 : IS라는 범죄적 테러 조직의 경험은 이곳 주민들에게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시 재건과 함께 주 전체 주민들이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고 사랑을 나누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IS 점령 당시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대부분의 교육시설이 파괴되며 모술 지역의 배움은 오랜 시간 멈춰섰습니다.

코이카는 유네스코와 협력해 학생들이 다시 기술을 배우고, 꿈을 설계할 수 있는 직업훈련 환경을 되살려 나가고 있습니다.

[오메르 샤반 라자브 / 직업훈련 강사 : 코이카의 지원으로 우리는 필요한 물적 자원을 모두 갖출 수 있게 됐습니다. 덕분에 훈련생들이 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론과 실습이 결합되면서 교육 효과가 훨씬 높아졌습니다.]

[파티마 오메르 / 직업 훈련생 : 사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배움을 통해 일하고 싶다는 동기를 얻었고, 이 분야에서 제 역량을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분쟁으로 무너졌던 교육 기반을 다시 세우고, 난민과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코이카.

교육과 일자리를 잇는 이 사업은 지역사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평화 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준영 / 코이카 아르빌 사무장 : 직업 교육 그리고 평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희가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또 사회적으로 안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모술의 재건과 사회 회복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전쟁의 흔적이 남은 이 땅에서 사람들은 오늘도 천천히, 미래를 다시 세워가고 있습니다.

코이카의 따뜻한 동행은 멈춰섰던 일상에 다시 숨을 불어넣고, 지역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이 작은 변화들이 모여 이라크의 내일이 더 단단해지길, 그리고 두 나라의 우정과 평화로 이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