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전시회에 처음 참여해 주목받는 동포 작가 2인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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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8.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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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기에 지어진 수도원에서 열린 제33회 쾰른 미술전, 이틀 동안 8~9천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만큼 30년 넘는 전통을 가진 유서 깊은 전시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전시가 열리지 못해 작가들에게도 관람객들에게도 더 반가운 자리인데요.

[윤정한 / 아티스트 : 이 공간이 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수도원에서 시작해서 정신병원, 나치 시대에는 수용소까지 활용이 되었더라고요. 현재는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가 있고 역사가 깊은 공간에서 전시를 하게 돼서 너무 기쁘고요,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문턱을 두려워하지 말고 예술을 즐기자'라는 부제로 전문가뿐 아니라 누구나 미술에 가까이 다가가게 하려는 취지로 열렸습니다.

설치 미술, 조각, 회화, 사진, 그래픽 등 다양한 미술 분야에서 총 43명의 아티스트의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올해 처음, 한국인 작가의 작품도 관람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엥엘베르트 슈미츠 / 전시기획자 겸 큐레이터 : 한국계 예술가 두 분이 이번에 훌륭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저도 매우 기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연이었습니다. 국적과 관계없이 오직 작품의 수준을 보고 올해는 한국 아티스트 두 명이 뽑힌 겁니다. 한국인 예술가의 수준은 아주 높고요, 두 분 작가 덕분에 우리 미술전이 더 풍성해졌습니다.]

[블랑카 봉가르츠 / 관람객 : 한국인 작가들의 참가는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 시대에서는 매우 중요하지요. 예술은 국제적이니까요. 결코 하나의 시장에 국한되지 않죠.]

한국에서 사진을 전공한 윤정한 작가는 지난 2007년 독일로 사진 유학을 온 뒤 현재는 '빛과 시공간'이라는 테마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윤정한 작가의 가장 큰 특징은 매체의 확장, 작업 공간을 캔버스 위로 한정 짓지 않고 사진, 회화, 설치 미술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클라우스 리히터 / 큐레이터 : 윤 작가는 이 두 가지 동서양 전통과 문화를 서로 융합하고 공존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매우 흥미로운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항상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