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연중캠페인 공정한 가치, 함께 여는 세상 [김쌍식 / 제빵사]

공정한 가치, 함께 여는 세상
공정한 가치, 함께 여는 세상
2026.09.16. 오전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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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경남 남해의 한 빵집에 불이 켜집니다. 아직 많은 이들이 잠든 시간, 밀가루 반죽 냄새가 먼저 하루를 엽니다. 제빵사 김쌍식 씨에게 이 새벽은 빵을 파는 준비 시간이 아니라, 등굣길 아이들에게 나눠 줄 첫 빵을 굽는 시간입니다.

김 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친척 보증을 잘못 서면서 하루아침에 형편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때 주변 어른들에게 먹을 것과 옷가지 등을 도움받았던 기억이 지금의 나눔으로 이어졌습니다. 빵집을 연 이듬해부터 복지시설에 빵을 보내던 그는 2020년 독립 매장을 열면서 아이들에게 직접 빵을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만 주려 했지만, 눈치를 보는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을 바꿔 매장 앞에 빵을 진열해 누구나 가져갈 수 있게 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나눔은 어느덧 6년째 이어지고 있고, 꾸준히 찾아오는 아이도 많습니다. 어려운 가정과 복지시설에 빵을 보내온 세월까지 더하면 20년이 넘습니다. 2021년에는 LG의인상을, 2024년에는 남해교육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빵을 굽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는 재료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울 만큼 힘든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빵 나눔을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주변에서 건네준 도움과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들의 밝은 인사 덕분이었습니다. 그에게 아이들의 웃음은 지친 하루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김쌍식 씨는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힘든 순간마다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들을 인생의 '꽃받침'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자신 역시 거창한 목표보다 자신의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어 합니다.

새벽마다 구워낸 빵 한 조각은 어느 아이에게는 따뜻한 아침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틸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김쌍식 씨가 꾸준히 빵을 나누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거창한 일을 하지 않아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나누는 것. 김쌍식 제빵사는 오늘도 아이들을 위한 첫 빵을 구우며 작은 온기를 나누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기획 : 김준영 / 그래픽 : 이정택 / 음악 : 김은희 / 연출 : 강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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