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식당.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따뜻한 김치찌개 냄새가 식당 안을 가득 채웁니다. 이곳에서는 단돈 3,000원이면 따뜻한 김치찌개 한 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날에는 돈을 더 적게 내도 되고, 여유가 있는 날에는 조금 더 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를 내느냐가 아니라, 함께 식탁에 앉아 밥을 나누는 일입니다. '청년식탁 사잇길'을 운영하는 김회인 신부는 오늘도 정성을 담아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청년식탁 사잇길'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눈치 보지 않고 식사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청년뿐 아니라 어르신과 지역 주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찾는 동네 식탁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밥 한 끼는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식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율식비제'입니다. 기본 가격은 3,000원이지만, 정해진 금액을 반드시 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형편에 맞게 식비를 스스로 선택합니다. 어떤 사람은 부담 없이 식사하고, 또 어떤 사람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 조금 더 내기도 합니다. 김회인 신부는 이 식탁에 함께하는 것 자체가 서로를 위한 나눔이라고 말합니다. 도움받는 사람과 베푸는 사람을 구분하기보다 모두가 함께 식탁을 만들어가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김회인 신부는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도와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마주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같은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나누는 시간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시작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청년식탁 사잇길'은 이제 식당을 넘어 지역사회의 든든한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한 끼 식사는 물론 상담과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따뜻한 밥 한 끼와 함께 위로를 얻고, 다시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 곳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식탁으로 사람을 잇는 공간.
오늘도 김회인 신부는 정성껏 차린 밥상으로 누군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밥 한 끼를 나누며 마음을 나누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