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인사이드] 관록의 예술인생…원로와 관객의 만남

컬처INSIDE
컬처INSIDE
2025.11.15. 오후 7:20
글자크기설정
[앵커]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이 세상을 떠나면 하나의 도서관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요?

원로예술가들이 자신의 예술인생을 들려주고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이 서울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진한 녹색 치마를 감아서 허리에 묶고 수건을 펄럭이며 '평남 수건춤'을 추는 한순서,

어린 시절 피란지에서 춤을 배워 한평생을 전통춤에 바친 무용계 원로입니다.

춤은 공연을 넘어 전통과 삶을 이어가는 매개이자 언어라는 원로 예술가에게 관객과의 호흡은 어느 무대보다 애틋합니다.

[한순서 / 평남수건춤 보유자 : 옛날에는 시집을 빨리 가다 보니까 집도 그립고 부모도 그립고 그러다 보니까 한이 돼서 이렇게 눈물을 짓고, 고향 생각을 하고, 부모 생각을 하고 우는, 슬퍼하는 그런 춤이에요.]

자신만의 길을 닦아온 원로들의 예술을 가까이서 체험한다는 기대에 부푼 관객들도 수건 대신 스카프를 들고 춤사위 하나하나를 익힙니다.

[정지혜 / 서울 길음동 : 한순서 선생님이랑 인남순 선생님의 그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고, 무형문화유산 선생님들의 공연이 굉장히 춤과 또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의 삶을 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오랜 시간 처용무를 전승하고 뿌리를 지키는 일에 앞장선 인남순의 발자취를 따라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