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불법 이민 급증…'길목' 과테말라 한인들도 우려

글로벌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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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9. 오후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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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이후 경제난이 심각해진 중남미 국가에서 미국행 불법 이민이 늘고 있습니다.

관문 격인 과테말라에 불법 이민을 하려는 외국인이 몰려 노숙까지 하면서 여러 우려를 낳고 있는데요.

현지 우리 동포들도 경제와 치안 악화 가능성을 걱정하며, 해법이 마련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성우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외줄 하나를 아슬아슬하게 붙들고 험난한 산길을 내려갑니다.

계곡 물이 불어난 정글은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지만, 되돌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콜롬비아와 파나마 사이 약 160km에 걸친 열대 우림 늪지대 정글, '다리엔 갭'을 건너는 불법 이민 행렬입니다.

'죽음의 정글'로도 불릴 만큼 위험천만하지만 사실상 남미에서 북중미로 이어지는 유일한 통로이다 보니 목숨을 건 발길이 이어집니다.

[켈리 라모스 /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 : (정글을 횡단하며) 죽은 사람들도 많이 봤지만, 아이를 데리고 위험한 여정을 서둘러야 했기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올해 들어 남미에선,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불법 이민을 시도하는 이들의 수가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