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안보, 물
도시, 사람을 품다
2016.05.13. 오후 9:10
땅이 마르고 타들어 갔다.
농사도 지을 수 없고 식수확보마저 위험해질 정도의 지독한 가뭄,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타들어 갔다.
21세기에 하늘에 올리는 기우제가 치러졌다.
가뭄이 낳은 진풍경이었다.
[김종순 /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풍계리 : 말할 것도 없어. 밭에 곡식이 다 타죽었어요. 사람이 타죽게 생겼더라니까]
[권영희 /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풍계리 : 자식들이 와도 밥해주기도 어렵고 자식들 오지 말라고 할 정도로 동네가 그 정도로 힘들었어요.]
비가 여름에 집중되어 있고 인구가 많은 우리나라는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OECD가입국 중 최저치에 속하는 129위.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미 물 부족 국가다.
지금,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첨단 기술이 총동원되고 있다.
산간 도서 지역을 위한 이동식 급수시설에서부터 강변의 물을 여과시켜 사용하는 강변여과수 개발, 그리고 지하에 건설되는 대규모 저수지까지 우리가 물 관리 기술에 이처럼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물, 그것은 나라를 지키는 또 하나의 안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