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유일 사물놀이패 '푸른 나래'

루마니아 유일 사물놀이패 '푸른 나래'

2020.01.18. 오후 7: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세계 속 한류의 깊이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음악인 사물놀이에 관심을 갖고 공연단까지 꾸리는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있는데요.

케이팝을 넘어 사물놀이에 빠진 '푸른 나래'!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

늦은 저녁 시간, 각자 일을 마친 여성들이 한식당으로 모여듭니다.

식당 한 켠에 짐을 풀어놓자 뜻밖의 물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물놀이에 사용하는 악기들, 북과 징, 장구에 꽹과리입니다.

이들은 루마니아 여성들이 모여 만든 사물놀이패 '푸른 나래'입니다.

[디아나 문테누/ 단원 : 2014년 9월에 한국 문화 캠프가 있었고 거기서 3일 동안 사물놀이 워크샵을 다녔어요. 그 워크샵에 우리 멤버 라우라가, 지금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멤버이고, 아이디어를 냈어요, 우리 사물놀이 팀 만들자고.]

공연이 없을 때도 일주일에 두 번씩은 모여 연습을 하는데요.

악기를 다루는 모습이나 박자를 타는 모습이 여느 사물놀이패 못지않죠?

[라모나 알부/ '푸른 나래' 단원 : 2014년부터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공연을 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은 건 2015년에 우리 멤버 중 4명이 한국에서 개최된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에서 공연을 한 거예요. 김덕수 선생님과 한울림 팀과 워크숍도 하게 되어서 너무 영광이었어요.]

가르쳐 줄 선생님도 없이 연습 영상을 보며 서로의 실력을 키워 왔는데요.

공연 복장까지 제대로 갖춰 입고, 드디어 무대에 오를 시간!

한식당을 찾은 현지인들, 한류열풍이 얼마나 뜨거운지 짐작할 수 있죠.

연습한 만큼 공연에서도 멋진 실력을 뽐냈습니다.

[스테파니 리 / 서울식당 사장 : 푸른 나래 팀이 너무 잘하고 있어요. 오늘도 너무 좋았어요. 여기 우리 손님들이 다 박수 치고 엄청 좋아해요.]

[엘레나 보르타스 / '푸른 나래' 단원 : 괜찮았지만, 더 잘할 수 있었기에 아쉬워요. 원래는 공연 전에 리허설을 충분히 하는 편인데 오늘은 사정상 한 번밖에 하지 못해서 좀 긴장했었어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은 현지인들에겐 사물놀이패 '푸른 나래'는 이미 유명인삽니다.

[루시아나 란쿠 / 관객 : (푸른 나래의) 공연이 한국 문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사물놀이의 리듬과 그 역동성에서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이런 음악을 하는 그들이 매우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루마니아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진정으로 흥을 즐길 줄 아는 '푸른 나래'.

언젠가 세계 곳곳을 누비며 공연할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라모나 알부 / 단원 : 저희는 거의 다 회사원이라 프로가 될 수 없지만 항상 열심히 연습하고 좋은 공연을 보여주려고 해요. 사물놀이는 우리한테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사물놀이라는 것이 저희와 한국문화의 연결고리가 된 것 같아요.]

[디아나 문테누 / 단원 : 저한테 (사물놀이는) 진짜 진지한 취미예요. 계속 하고 싶고 또 많이 배우고 싶고 더 큰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요. 또 많은 사람한테 사물놀이의 매력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