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한류…"대세는 커버댄스"

식지 않는 한류…"대세는 커버댄스"

2019.11.02. 오후 7: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가수의 춤을 그대로 따라서 추는 커버댄스! 한류의 인기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즐기는 커버 댄스의 현장! 함께 확인해보시죠.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가 소속된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입니다.

이곳에선 추 선수가 입단한 2014년부터 매년 '한국 문화의 밤'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댈러스 교민들을 중심으로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입니다.

[추신수 /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 : 야구장으로 많은 분을 초대해 주시고 좋은 행사 열어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뭐 자주 뵐 수 있는 게 아니라서 1년에 한 번 하는 거지만 이런 기회가 있어서 한국 팬들한테 인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올해는 특히, 야구장에서 펼치는 케이팝 댄스 공연이 준비됐는데요.

그 주인공은 그룹 유닛-엑스!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숨은 고수들이 속해 있죠.

[유닛-엑스 / 미국 케이팝 커버댄스 팀 : 케이팝 스타들은 늘 팬을 생각하고 팬을 위한 공연을 보여주거든요. 반대로 우리 역시 그들을 생각하면서 공연을 준비하는 거예요.]

길게는 5년, 평균 2-3년 동안 케이팝 댄스를 연습하고, 실력을 인정받은 유닛-엑스.

처음으로 열리는 케이팝 공연이라 추신수 선수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데요.

[추신수 /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 : 오늘을 위해서 많이 준비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나가서 보고 싶고 얼마나 잘 하는지 그리고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준비하고 한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것 같습니다.]

이제 태극기가 등장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한국문화의 밤'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이날 시구는 장진호 전투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한국전 참전용사가 맡아 그 의미를 더했죠.

[리차드 캐리 / 한국전 참전용사 : 별로 잘 던지지 못한 것 같아요. 더 잘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투수한테 갔으니까 만족은 해요.]

그리고 드디어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유닛-엑스의 무대입니다.

30여 명의 사람들이 한국 가요에 맞춰서 그동안 땀 흘리며 연습했던 춤을 다 함께 춥니다.

텍사스 구단의 협조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구장 안에서 펼쳐진 케이팝 커버댄스 공연입니다.

케이팝을 사랑하고 그 매력에 빠진 유닛-엑스! 그들의 열정과 흥이 야구장을 들썩거리게 하는데요.

또 이곳을 찾은 관중들에게도 한국의 음악을 선보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됐습니다.

[김진원 / 텍사스 한인방송국 제작국장 : 요즘에 유행하고 있는 케이팝 문화도 소개하고 하면서 한국문화를 가까이 친숙하게 알릴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 노래가 흘러나오고 수십 명의 사람이 커버댄스 공연을 펼칩니다.

어떤 곡이 나오든 거침이 없죠?

방탄소년단 등이 인기를 끌면서 챈서리 광장은 그야말로 케이팝 공연의 메카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클랜드 시내의 한 스튜디오로 가볼까요? 문을 열자마자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옵니다.

오늘 이곳엔 '케이팝 댄스 클래스'가 열리는데요.

사실, 오클랜드에는 이미 대여섯 곳의 댄스 강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만의 특별한 점이 있는데요.

춤을 가르쳐 주는 강사들이 모두 한류팬이라는 겁니다.

특히, 실력을 쌓은 아마추어 춤꾼들이 한국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자신의 춤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사나 와카 / 수강생·고등학생 : 전문가들이 아니라 (팬들이 주축이어서) 어디를 가든 더 편안한 것 같아요.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서 배우고 노력하고 누구도 서로 흠을 잡지 않아요. 비록 실수하더라도 이 모임에서는 더 편안한 것 같습니다.]

[전드레이 두 플로이 / 수강생·고등학생 : (팬들이 가르치는 수업은) 케이팝 공동체를 더 결속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주눅이 덜 든다고 할까요. 프로 안무가나 전문가들에게 직접 배울 실력이 안 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수업인 거죠.]

수업을 들은 뒤 일주일에 한 번씩은 광장에서 실력을 뽐내는 것도 인기가 높은 이유 중 하나인데요.

이름하여 '랜덤 댄스 플레이.'

케이팝을 잘 모르던 사람들의 눈길까지 사로잡는 열정적인 무대입니다.

[사마 아이린 / 독일인 관광객 :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이에요. 그래서 아주 좋았구요. 음악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춤을 추기 시작하더라구요. 대단해요. 정말 좋았어요.]

우연히 빠져든 케이팝 댄스의 매력은 이들의 꿈조차 바꿔놓고 있습니다.

춤 실력을 키워 경연대회에 나가고 싶은 건 기본이고요.

오클랜드를 넘어 뉴질랜드 전역에 케이팝을 알리겠다는 포부도 당당히 밝힙니다.

[테니라 화이티리 / 케이팝 댄스 강사 : 우리는 다른 게 없어요. 그저 내가 춤을 보여주고 서로 끊임없이 케이팝에 대한 사랑을 공유할 뿐입니다. 케이팝에 대한 열정을 갖는 사람들끼리 그 열정을 공유하는 거죠. 춤을 좋아하고 케이팝과 관련된 모든 것이 즐거워요.]

전 세계로 계속 퍼져나가는 케이팝 댄스의 위상!

한국 음악을 사랑하는 한류 팬들의 관심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