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질환' 미국 청년에게 새 삶 희망 준 태권도

'희귀 질환' 미국 청년에게 새 삶 희망 준 태권도

2019.05.12. 오후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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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상 대부분의 것에 심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희소병으로 고생하는 미국 청년이 있습니다.

우울증까지 덮쳐 삶의 희망마저 놓칠 뻔했는데요.

태권도를 통해 새 희망을 찾았습니다.

자세한 사연을 미국 애틀랜타에서 안미향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렁찬 기합소리가 울리는 태권도장.

멋들어진 품새를 펼치는 시범단 속에 스무 살 헤이든 씨가 있습니다.

또래의 여느 청년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사실 헤이든 씨에게는 아픔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16명만이 확인된 병명조차 없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브리짓 플로이드 / 헤이든의 어머니 : 제 아들은 이 세상에 있는 거의 모든 것에 알레르기가 있어요. 음식과 각종 양념 등 모든 것에도 알레르기가 있어요. 상상할 수 없겠지만 모든 나무와 식물 등에도 알레르기가 있죠. 매주 알레르기 주사를 맞아야 하고 매달 알레르기약을 먹어야 해요.]

19년 동안 22번의 수술을 이겨내고, 평생 약을 먹으면서 연명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삶.

스스로 세상을 등질 생각 까지 했던 헤이든 씨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이 된 건, 바로 태권도입니다.

어린 시절 잠시 배우다가 포기했던 태권도를 2년 전부터 다시 접하면서 마음이 치유된 겁니다.

[헤이든 플로이드 / 태권도 수련생 : 태권도를 배우고 나서 우울증이 많이 좋아졌어요. 불안감도 많이 사라졌죠. 태권도가 우울증과 불안증세를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홀로 병마와 싸우던 헤이든 씨에게 상대방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태권도의 수련법은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지도하는 보조 사범으로 활동하며 잃었던 자존감까지 되찾았는데요.

[블레인 마이너 / 내과 전문의. 헤이든 주치의 : 태권도가 헤이든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봐요. 태권도를 수련하는 것 외에도 이곳 태권도장이 가진 가족적인 분위기 덕분에 자폐증 환자들이나 근육위축증을 앓는 환자들의 상태를 완화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서주현 / 태권도 사범 : 제가 의사는 아니지만, 이 태권도를 하면서 학생들이 자신감이 생기고 자기가 뭔가 할 수 있다는 게 생기는 것 같아요.]

희귀 질환으로 삶의 의미를 잃었던 청년에게 새 희망이 되어준 태권도.

이제 헤이든 씨는 새로운 꿈이 있습니다.

[헤이든 플로이드 / 태권도 수련생 : 태권도는 나에게 가족과 같아요. 이곳에서 특히 마음을 더 열 수 있고 행복감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계속 태권도를 배울 것이고 태권도를 지도하는 사범이 되고 싶어요.]

애틀랜타에서 YTN 월드 안미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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