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공연으로 위로 건네요…토론토 한인 극단

한국어 공연으로 위로 건네요…토론토 한인 극단

2019.03.17. 오후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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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 살면서 우리 말로 된 문화 예술을 접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토론토 동포들은 한국어 뮤지컬을 접할 수 있습니다.

동포들이 만든 작은 뮤지컬 극단 덕분입니다.

정영아 리포터가 전합니다.

[기자]
목수 엘리와 그가 만든 나무 인형, 펀치넬로.

뚜렷한 개성에 능력이 있는 다른 인형들과 달리 펀치넬로는 하는 일마다 사고만 일으킵니다.

[뮤지컬 '엘리의 숲' 펀치넬로 역 : 내 이름은 펀치넬로, 엉망진창 점 덩어리.]

자존감이 떨어진 펀치넬로, 하지만 모험을 통해 자신도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토론토 한인 극단 브랜치스가 무대에 올린 한국어 뮤지컬입니다.

[김준혁 / 관객 : 한국말로 보는 뮤지컬이어서 한국에 온 듯한 느낌이었어요.]

한인 극단 '브랜치스'는 동포 60여 명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수익도 나지 않는 극단이지만, 해마다 단원들이 모이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팍팍한 이민자의 삶에서 느낄 수 없는 작은 한국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현숙 / 한인 뮤지컬 극단 단장 : 보통 이민 오시면 대부분 일, 그리고 집, 이 두 가지 일밖에 해보신 적이 없으시대요. (어떤 분은) 25년 동안 세탁소를 해오셨는데 세탁소, 집, 세탁소, 집. (극단에서) 긴 외출을 한 것 같은 마음이 든다고 너무 좋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그때 제가 너무 마음이 찡했어요. 이 이민사회에서 가질 수 없는 그것을 저희가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기뻤어요.]

브랜치스는 모든 공연을 우리 말로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과거 토론토에서도 가끔 한국어 공연이 무대에 올랐지만, 어느새 하나둘씩 사라졌는데요.

7년 만에 한국어를 사용하는 극단이 등장해 자녀를 키우는 동포의 반응은 더 뜨겁습니다.

[정영은 / 단원, 출연 배우 : 이민자들의 자녀들이 한국어도 많이 배우지를 못하기 때문에 영어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요. 우리가 한국어 공연을 통하여서 한국어도 까먹지 않게 계속 우리 한국의 어떤 사상이나 문화나 한국의 어떤 전통들을 기억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수단이 되는 것 같습니다.]

동포에게 따듯한 위안을 주는 한인 극단 '브랜치스'.

앞으로는 한국적인 색채를 지닌 전통 악극이나, 한국 창작 뮤지컬도 공연할 계획입니다.

토론토에서 YTN 월드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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