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기대돼요!"…한국어 배우는 스위스 중학생들

"한국 방문 기대돼요!"…한국어 배우는 스위스 중학생들

2019.02.24. 오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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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 분야의 해외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이젠 대학교뿐 아니라 고등학교, 심지어 중학교에서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는데요.

스위스의 한 중학교에서는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올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한국어 수업까지 마련했다고 합니다.

한국에 갈 날만을 기다리며 한국어 배우기에 한창인 그들의 모습을 유영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스위스 취리히 주의 한 중학교.

한복을 차려입은 학생들이 절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번엔 한국어 수업 시간입니다.

공식 언어가 4개인 스위스.

어렸을 때부터 외국어 두 개쯤은 쉽게 구사하는 아이들이지만 한국어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한눈팔지 않고 열심입니다.

[에렌 소이돌로 / 아엠틀러 중학교 학생 : 이름이 뭐예요? 그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입니다.]

[샬롯데 베르니 / 아엠틀러 중학교 학생 : 한국말 배우는 건 무엇보다 문자가 달라서 아주 어려워요. 독일어와 프랑스어와 영어는 모두 비슷한데 한국어는 완전히 달라요.]

이곳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 수업이 개설된 건 지난해부터 한국 정덕 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오는 5월 한국 방문을 앞두고 준비 수업을 듣고 있는 겁니다.

[신둘순 / 취리히 한글학교 교장 : 이왕 가는 김에 한국어를 조금이라도 알고 가면 더 좋지 않을까 더 얻는 것이 많지 않을까 해서 제가 제안을 했어요.]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진취적인 양국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2년 전 유럽 교육 시스템을 연구하기 위해 한국 선생님들이 스위스를 방문했습니다.

아엠틀러 중학교의 젊은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의 시각을 넓혀주자며 결연을 추진했습니다.

[클레멘스 파치라트코 / 아엠틀러 중학교 교장 : 전체적으로 보면 여행을 통해 자신의 지평을 넓히는 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문화를 접하고 배우는 건 학생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줄 겁니다.]

학생들의 열의도 대단했습니다.

모두 25명이 한국행을 지원해 9명이 선발됐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케이팝이나 컴퓨터 게임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클레멘스 파치라트코 / 아엠틀러 중학교 교장 :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지난 9월 전교 회의를 했어요. 모든 학생과 교사들을 체육관에 모아놓고 내가 계획하고 있는 이 교환 프로그램에 대하여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엄청난 환호가 있었고 아주 많은 아이들이 열광했습니다.]

지난 12월, 한국 학생 9명이 먼저 스위스를 다녀갔습니다.

그 뒤 서로 온라인으로 우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산드린 불리 / 아엠틀러 중학교 학생 : 지난 겨울 한국에서 온 친구들은 모두 친절했어요. 한국인은 모두 그들 같을 것 같아서 기대돼요.]

[레온 바흐테 / 아엠틀러 중학교 학생 : 우린 서로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교정에서 수업 끝나고 함께 축구 하면서 놀았고요.]

한국 방문을 기대하며 한국어를 배우는 스위스 학생들.

한국 친구들과 함께할 봄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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