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등교 찬반 논란...독일은 지금?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등교 찬반 논란...독일은 지금?

2020.05.16.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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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문을 걸어 잠갔던 세계 각국 학교들이 단계적 등교 수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커지면서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 학교에서 수업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달 초 단계별 등교를 시작한 독일에서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겨울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고등학교에서 수학과 물리를 가르치는 강신규 씨는 벌써 두 달째 학교가 아닌 새로운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시설이 마련된 곳으로 코로나19 확산 후 생긴 변화입니다.

[강신규 / 고등학교 수학·물리교사 : 코로나19는 완전 새로운 상황이라 먼저 우리 스스로 준비해야 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디지털 수업으로 전환해야 했고 그렇게 했습니다.]

한 반은 18명 정원이지만 온라인 수업에서는 3명씩 나눠 수업합니다.

비대면 수업에서 오는 부작용을 줄이고 교사와 학생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강신규 / 고등학교 수학·물리교사 : 온라인으로 실험도 하지만 당연히 실제 실험만큼 효과적이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비디오 채팅할 때 한 반 전체를 직접 가르칠 수 없어서 그룹을 나누는데, 인원이 적어서 더 집중적으로 수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봉쇄 완화에 나선 독일은 지난 4일부터 졸업반 학생을 시작으로 부분적 등교를 하고 있습니다.

지정 좌석제나 복도 일방통행 등 보완책을 마련했지만, 재확산 우려는 여전합니다.

최근 공공생활 제한 조치가 완화된 이후 양로원과 도축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재유행 가능성이 커지자, 등교를 보류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커진 점도 이유가 됐습니다.

[로라 그루너 / 학생 : 정말 색다른 경험입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앉지 않고 오로지 모니터만 봐야 하는데 결국엔 익숙해집니다.]

[마렌 스톨 / 학부모 : 자녀가 온라인 수업으로 등하교 시간을 아끼게 됐어요. 예전보다 더 많이 함께 운동하며 시간을 보내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은 과제를 하거나 추가 공부를 하는 데 여유 시간을 쓸 수도 있어요.]

독일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두렵다며 개학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피켓 시위도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언제일지 모를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무작정 등교를 미룰 수도 없어 개학 논란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김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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