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마스크도 못 받았는데"...통제 완화 시작한 터키는 지금?

"아직 마스크도 못 받았는데"...통제 완화 시작한 터키는 지금?

2020.05.16. 오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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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 역시 최근 미용실, 쇼핑몰 등의 운영을 재개하는 등 단계적 완화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성급한 결정이라는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터키 소식은 임병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5월 5일) : 65세 이상 하루 4시간 외출 허용. 용실, 쇼핑몰 등 영업 재개.]

완화 조치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통행금지 대상이던 65세 이상 노년층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잠시나마 외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시장에도 조금씩 활력이 돌고 있는데요.

보시다시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한 번에 다섯 명씩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터키는 최근 한 달 사이 확진 환자가 10만 명이 넘어서는 등 동유럽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나라가 됐습니다.

전염병과 싸워야 하는 의료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일선에 있는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데니스 데미르유렉 / 하제테페 의과대학 교수 : 당연히 의료진들은 모두 과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현재 병동 내에서는 의료진도 감염되고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이미 7, 8%의 의료진이 감염된 상황입니다.]

정부는 마스크 판매나 구매를 금지하고 신청자에 한해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 다섯 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현지사회는 물론 동포사회 내에서도 공적 마스크를 제때 받지 못했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터키 동포 : (마스크 신청했는데도) 개인 확인문자가 오지 않아서 다시 신청하려고 정부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계속 오류가 나더라고요.]

[박충래 / 터키 동포 : 65세 넘으면 마스크도 안 나와요. 65세 안 넘은 사람도 (마스크를) 안 줘요. 말만 (주겠다고) 그러지.]

결국, 의료용과 천 마스크에 한해 시장 판매를 허용한 터키 정부,

그러나 불안은 여전합니다.

[박충래 / 터키 동포 : 진짜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물건(마스크)이 없다고 합니다. 약국에 가도.]

이웃과 가족 모임이 많은 터키의 생활문화를 생각한다면 확진 환자가 또 급증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당분간은 가족과 함께 위생 수칙을 준수하며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할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터키 이즈미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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