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발열 검사"…유학생들의 이중고

"매일 발열 검사"…유학생들의 이중고

2020.03.07. 오후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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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입국이 제한된 나라에서 공부하는 우리 유학생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보내온 유학생의 사연을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러시아 도시, 블라디보스토크.

몇 달 전만 해도 관광객으로 북적였던 곳이지만, 이제 한국인 관광객의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지난 1일부터 한국에서 출발한 항공기의 경우 모스크바를 통한 입국만 허용되고 한국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항공편 노선은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하는 장대영 씨.

지난달 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입국제한은 피했지만, 학교에서 14일 동안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장대영 / 24살·어학 연수생 : 먼저 (격리시설에서) 검사를 하고 와야 한다고. 그게 있어야 이제 서류 작성해주겠다 해서. 불안감은 솔직히 있죠. 제가 격리된다는 것 자체도 조금 무섭고.]

대영 씨처럼 지난달 말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이 대학으로 유학 온 학생 수는 130명.

모두가 14일 동안 매일 격리시설에서 열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장대영 / 24살·어학 연수생 : 저는 여기서 열을 재기 위해 기다리고 있으며 여기서 열이 높은 경우 위층 격리 시설로 들어가서 격리를 당하게 됩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산 지 13년이 된 하연 씨는 대영 씨 같은 후배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이 위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겨내도록 힘을 주고 있습니다.

[장하연 / 27살·석사과정 : 여기 현지에 있는 외국인 학생도 결국은 자기들이 안전해지는 거잖아요. 사태가 안 좋아지면 결국 마스크 쓰고 다니고 누구를 만날 수도 없고 자유롭게 다니지도 못하고. 근데 그걸 (발열 검사)하니까 저희도 안전을 보장받다 보니 그런 면에서도 저는 좋은 면이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은 검사실을 오가야 하는 한인 유학생들.

위기를 안전하게 넘기고 빨리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YTN 월드 전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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