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앗아간 희망 전하러 간 동포들

지진이 앗아간 희망 전하러 간 동포들

2018.11.11. 오후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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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9월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 7.5 규모 강진과 쓰나미가 덮치면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죠.

복구 작업을 하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실의에 빠진 현지 주민을 위해 한인 동포들도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정선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평화롭던 섬마을이 폐허가 됐습니다.

무너진 건물과 사원의 잔해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사람들의 안식처였던 바닷가도 절망적인 모습입니다.

모든 것을 품어주던 바다는 해변 축제를 준비하던 시민들을 그대로 집어 삼켜버렸는데요.

남겨진 사람들은 잃어버린 집과 가족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율리얀티 / 팔루 시민 : 원래 사원을 연결하는 다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가라앉아서 사원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쓰나미 때문에 다리가 사라졌어요.]

[오판 / 팔루 시민 : 이곳에 사는 주민이 대략 만 5천 명이었는데요.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하면서 8천 명 정도 지하 10 미터에 매립되었을 거라고 합니다.]

7.5 규모 강진과 쓰나미가 휩쓸고 간 지 두 달이 가까워 오지만 복구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생활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사람들은 천막으로 지은 텐트촌에서 살아가고 있는데요.

전염병이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이재민 : 제가 살던 마을은 모두 매몰 됐어요. 집이 사라졌죠. 모든 게 없어지고 아무것도 남은 게 없습니다. 그래서 이곳으로 피난 왔어요. (가족 중 사망자도 있었나요?) 처형이 사망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구호물품을 보내고 있지만 턱없이 모자랍니다.

인도네시아 동포들도 힘을 보태기 위해 피해 지역을 찾았는데요.

한인회는 성금을 모아 아이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했습니다.

한 한인 기업은 이재민의 집을 짓는데 필요한 합판을 전달하기 위해 자카르타에서 3주 동안 배를 타고 건너왔는데요.

곧 시작될 우기에 대비해 하루빨리 집을 지어야 합니다.

[수마르소노 / 인도네시아 적십자사 재난구호팀장 : 기부받은 합판은 곧바로 이재민들의 임시주택을 짓는데 사용할 것입니다.]

[김상진 / 인도네시아 한인 기업 관계자 : 이 합판 제품은 11만 장 정도 되는데 집을 약 700~1,000채 정도를 건축할 수 있는 물량입니다. 하루빨리 팔루 주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재난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앗아갔습니다.

하지만 아파할 겨를도 없이 다시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하는 사람들.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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