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아픈 역사, 뉴욕 무대에 오르다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 뉴욕 무대에 오르다

2017.02.19. 오전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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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극활동의 중심지 브로드웨이에서도 예술성과 실험성이 강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이는 곳을 '오프 브로드웨이'라고 하죠.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다룬 우리 연극이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라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창종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가 외치는 '만세' 함성이 무대를 가득 채웁니다.

참혹한 시대 목숨을 바쳐 싸우던 한국인의 삶을 다룬 연극 '꽃신'입니다.

[앤 자박 / 관객 :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연극으로 보니 눈물이 납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연극으로나마 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다시는 이렇게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정숙자 / 관객 : 미국에서 아이들에게 이런 것을 가르치고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독립운동을 하시던 분들에게 다시 감사하게 생각이 들면서 다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되네요.]

지난해 5월 한국 대학로에서 막을 올린 연극 '꽃신'은 미국 뉴욕에 진출해 모두 12번의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혈투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다루며 꾸준히 관객을 모았습니다.

한국 극단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오프브로드웨이 무대로 진출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박미리 / 미희역 : 첫 공연을 보시고 우신 분들도 계셨어요. 이렇게 좋은 공연을 많은 사람이 못 봐서 아쉽다고. 그분이 한마디 해주셨는데 힘들었던 거, 그런 거가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공연수익금은 모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이 기부금이 뉴욕을 비롯한 세계의 대도시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데 쓰이게 됩니다.

[최희석 / 배우공장 대표 : 한국 연극계에 조금 활력을 넣고 싶어요. '쟤네들도 했으니까 우리는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거야'라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극 '꽃신'은 장편 독립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입니다.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는 우리 문화인들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뉴욕에서 YTN 월드 김창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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