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심장을 울린 기합소리

뉴욕의 심장을 울린 기합소리

2015.06.20. 오전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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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리는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판에서 태권도 축제가 열렸습니다.

미국의 태권도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마다의 기량을 뽐내고 왕따 근절 캠페인도 함께 열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김창종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쩌렁쩌렁한 기합소리가 타임스퀘어에 울려 퍼집니다.

한글 이름이 적힌 도복을 입고 고사리손을 꼭 쥔 미국 어린이들이 발 차기를 선보입니다.

쏟아지는 빗줄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이어지는 태권도 기술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춥니다.

[케럴라인, 태권도 2단 유단자]
"기분 좋아요.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훌륭한 경험이 됐습니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태권도 축제에는 1,500여 명의 태권도인이 참가했습니다.

뉴욕과 매사추세츠 등 미국 동부지역 네 군데 공립학교 학생들과 35개 태권도장에 다니는 회원들입니다.

[한경섭, 태권도 사범]
"날씨는 안좋았지만 아이들의 얼굴 표정이나 목소리, 기합을 통해서 태권도의 열정을 느낄수가 있었고 태권도를 지도하는 지도자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올해는 태권도인의 가족들까지 참여해 왕따 방지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태권도 수련이 왕따 문제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제니퍼, 학부모]
"태권도가 왕따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어요. 태권도 철학이 규율, 존경, 인내, 지도력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태권도를 통해 평화와 평온을 찾을 수 있거든요."

태권도가 신체단련뿐 아니라 예의범절과 정신 수양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태권도를 정규 과목으로 채택하는 공립 학교도 늘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 지역에만 100군데가 넘을 정도입니다.

[김경원, 미주 태권도 교육재단 이사장]
"전 세계 태권도인이 이런 교육이나 행사를 통해서 화합하고, 뭉쳐지고, 모여지고 이런 것들이 우리의 힘이라고 봅니다. 그 힘이 앞으로 더 모여질 때까지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태권도 축제는 미국 공교육 현장에 태권도를 확산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월드 김창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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