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한인 후손 '사랑방' 문 열었다!

쿠바 한인 후손 '사랑방' 문 열었다!

2014.08.30.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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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미 쿠바는 아직 한국과 수교가 이뤄지지 않은 나라입니다.

이 때문에 현지에 한인 후손 천여 명이 남아있지만 이들의 삶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요.

이들을 하나로 이어주고 모국과의 교류를 이끌어 갈 사랑방이 동포들의 도움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정한나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옛날 흑백 사진에 담긴 부모님.

사진을 어루만지는 손길에 깊은 그리움이 담겨 있습니다.

90여 년 전 멕시코에서 쿠바로 건너온 이민 1세대들의 발자취가 새로 문을 연 한인 후손들의 사랑방에 모였습니다.

[인터뷰:안토니오 김, 한인후손회 회장]
"쿠바에 사는 모든 한인 후손들에게는 정말 행복하고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인터뷰:에리 이사벨 산체스, 한인 후손]
"한국 영화,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어요. 한인 후손과 쿠바인들에게 좋은 공간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쿠바에는 아바나와 카르데나스 등지에 한인 후손 천 백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정식 수교가 이뤄지지 않아 그동안 한국과의 교류는 드물었습니다.

이런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중남미 13개국 동포들이 정성을 모아 후손들의 만남의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동포들은 건물 임대료와 운영비도 정기적으로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오병문, 멕시코 동포]
"(공산국가인) 쿠바의 특성상 시간을 갖고 한인 후손들이 생활하기 편리하고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이 곳에서는 한인 후손과 현지인을 위한 한글 강좌 등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인터뷰: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한인후손문화회관이 쿠바 한인 후손들의 오랜 염원이었는데 염원이 이뤄졌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쿠바 정부 관계자도 민간 차원의 문화 교류에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인터뷰:라스카노 로페스, 호세마르티 문화원 부원장]
"지금 쿠바에서 한국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어요. 특히 한국 드라마 속 배우의 방문 등으로 한국 문화를 많이 전파했는데요. 앞으로 이곳이 아바나에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장이 되길 바랍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땅 한국.

이곳에서 한인 후손들은 자신의 뿌리 한국을 조금씩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아바나에서 YTN 월드 정한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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