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예술가의 만남…'다리 예술 축제'

한·독 예술가의 만남…'다리 예술 축제'

2014.07.06. 오전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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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을과 마을,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8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다리 위에서 한국과 독일의 문화예술인들이 만났습니다.

오랜 세월을 이겨낸 다리처럼 두 나라 사람들은 굳은 우정을 다짐했는데요.

강주일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베를린 슈프레 강을 가로지른 800살이 넘는 다리.

그 위에 한국과 독일 국기가 걸린 천막 일곱 개가 세워졌습니다.

천막을 찾은 사람들에게 화가는 초상화를 그려주고, 가방에 알록달록 색도 칠해줍니다.

두 나라 예술가들이 다리 위에서 만나 문화와 예술을 나누는 현장입니다.

[인터뷰:김혜령, 인형 작가]
"한국과 독일의 연결, 그래서 다리 위에서 (축제를) 하게 됐는데 예술 하는 사람들이 관객들과 함께 한다, 연결한다는 데도 의미가 있고..."

[인터뷰:안나 라이시, 독일 예술가]
"이번 기회에 한국에 대해서 많이 배웠고, 한국 예술가들은 우리를 통해서 독일의 삶이 어떤지 알게 되는 기회가 됐어요."

축제는 다리 근처 카페로 이어집니다.

일상의 공간 카페는 두 나라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작은 미술관이 됐습니다.

[인터뷰:정일주, 한국 유학생]
"한국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 분들과 독일 분들이 함께 좋은 행사를 열어서 한국과 독일 문화를 접하고 있습니다."

올해 '다리 예술 축제'에는 한국 작가 열 명과 독일 작가 일곱 명이 참가했습니다.

지난해 시작된 축제는 동포 화가 오정근 씨가 기획한 것입니다.

[인터뷰:오정근, '다리 예술 축제' 기획]
"두 나라 사람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서로의 편견과 선입견이 개입될 수가 있거든요. 그런 것 없이 다채롭게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를 알아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다리 위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오랜 세월을 이기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다리.

한국과 독일,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통로가 돼 주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YTN 월드 강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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