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민요와 서양 악기의 만남

전통 민요와 서양 악기의 만남

2014.02.08. 오후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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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동안 방송을 통해 옛날 가요를 편곡해 다시 부르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한국의 전통 민요를 서양 악기로 연주해 본다면 어떨까요?

시카고에서 열린 특별한 음악회 현장에 박경자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옛날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할 때 즐겨 부르던 동요.

친숙한 멜로디가 바이올린을 통해 되살아납니다.

농부들이 보리 타작을 하면서 부르던 민요는 경쾌한 연주곡이 됐습니다.

서양 악기를 만나 현대적이고 화려해진 전통 민요들.

처음 듣는 곡이지만 관객들은 흥겨운 장단에 몸을 들썩입니다.

[인터뷰:매기 케인즈, 관객]
"정말 좋은 연주였고, 멋진 접목이었어요. 유럽 음악과 비교해 들으면 더 많은 영감을 얻고, 좋은 소리를 접할 수 있을 거에요."

매주 열리는 시카고의 '일요 콘서트'는 시 당국이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무료로 개최하는 문화 행사입니다.

30년 넘게 이어진 지역의 대표적 행사에 동포 음악가들이 민요를 응용해 만든 창작곡 4곡이 연주됐습니다.

[인터뷰:김미숙, 위튼칼리지 음대 교수]
"동양 음악이나 한국 음악이라고 해서 다르게 느끼지 않고 굉장히 신나고 같이 호응할 수 있는 그런 재미난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무대에 한국 전통 음악이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동포 비영리 문화 단체가 1년 넘게 시 관계자를 설득해 일궈낸 결과입니다.

[인터뷰:루시 박, 세종문화회 사무총장]
"더 많은 미국 현지인들이...이것을 계기로 해서 한국 문화를 더 찾아보고 한국에 대해서 더 친근한 마음을 가지고 우리 한국의 친구가 되지 않을까…"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었던 한국의 민요.

혹한 속에도 행사장을 찾은 현지 동포와 시민 100여 명이 동양의 멋을 담은 연주를 감상했습니다.

시카고에서 YTN 월드 박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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