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안돼요"

"아프면 안돼요"

2012.07.28. 오전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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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나라밖 살이가 다 그렇지만 특히 미국 사는 우리 동포들 사이에는 '아픈게 죄'라는 말이 상식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병원비가 비싼데, 의료 보험도 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오늘 이 문제를 자세히 짚어볼까 합니다.

먼저 우리 동포들의 병원 이용 실태를 박경자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부 질환에 걸린 딸과 함께 병원에 온 동포 유아영씨.

가려워하는 아이를 보다 못해 큰 맘 먹고 진찰실을 찾았습니다.

[인터뷰:유아영, 동포 ]
"병원비가 비싸서 (병원을 못 오다가)1년 만에 왔습니다."

미국에서 병원 문을 들어서려면 우선 80달러를 내야 합니다.

꼭 필요하지 않은 의료 수요를 막는다는 명목입니다.

응급실에 갈 경우 천 달러, 내시경이라도 받으려면 8천 달러, 우리 돈 천 만원 가량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주로 찾는 곳이 약국.

감기약이나 진통제 등 간단한 약을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강영숙, 동포 ]
"병원에 가기 쉽지 않으니까 주로 약을 약국에서 사죠."

자칫 큰 병을 키울수도 있지만 병원을 찾기 힘든 건 의료 보험 제도 때문입니다.

미국의 의료 보험은 우리와 달리 민간 보험회사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한 달 보험료가 800달러가 넘을 정도로 비쌉니다.

보험에 든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인 셈입니다.

'아프지 않는게 상책'이란 말이 저절로 나올만도 합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YTN 월드 박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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