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들의 장수 비결

원주민들의 장수 비결

2012.07.14.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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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과테말라에서 원주민들은 열악한 의료환경 등으로 일반 국민들보다 평균수명이 짧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 원주민 마을에서는 평균수명이 훨씬 긴 예외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의 장수 비결을 김성우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과테말라시티에서 서쪽으로 90㎞ 떨어진 떽판 원주민 마을.

고산지대에 사는 이들은 일주일에 두세번 목욕을 합니다.

산띠아고 씨 가족이 향하는 곳은 마당 한켠에 있는 작은 사우나실.

들어간 지 얼마 안돼 온 몸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힙니다.

아이들은 열기를 참지 못해 금세 뛰쳐 나갑니다.

[인터뷰:산띠아고, 떽판 마을 주민]
"선조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인데요. 사우나를 하고 나면 시원하고 기분도 한결 좋아집니다."

사우나 후 찬물 한바가지 끼얹고 나면 목욕은 끝납니다.

마야 시대부터 내려온 '떼마스깔'은 원주민 가정마다 볼 수 있는 가정용 사우나 시설입니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이용하는 우리나라 사우나와는 달리 이 떼마스깔에는 많아야 두세명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을 끓여 나온 수증기를 이용한 단순한 방식이지만 대대로 원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왔다고 합니다.

[인터뷰:프란시스꼬, 떽판 마을 주민대표]
"떽판 주민들은 대부분 70~90세까지 삽니다. 떼마스깔의 영향이죠."

[인터뷰:로눌포 리베라, 치말떼난고 국립병원장]
"떼마스깔은 혈액 순환, 근육과 뼈 통증 완화 그리고 신경 질환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결국 장수에도 영향이 있는 것이고요."

화학적인 재배나 가공이 안된 천연 약초도 원주민들의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인터뷰:빠올리나 초꼬하이, 떽판 마을 주민]
"약초 종류에 따라서 복용합니다. 한달동안 먹을 때도 있고, 보름동안 먹을 때도 있고요."

원주민들의 수명은 과테말라 국민 평균수명보다 10살이 적습니다.

하지만 떽판 마을의 경우는 일반 국민보다 10살 정도 많아 80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과테말라 떽판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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