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8주년...아물지 않는 상흔

9·11 8주년...아물지 않는 상흔

2009.09.19. 오전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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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악몽 같은 9.11 테러가 발생한지 8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아픔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렬은 어김없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창종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계무역센터가 서 있던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 옆의 주코티 공원.

테러범들이 납치한 비행기가 무역센터 북측 타워에 충돌한 시각인 오전 8시 40분에 맞춰 묵념이 시작됩니다.

유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희생자 2,752명의 이름을 한 명 씩 호명할 때마다 오열이 터져 나옵니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 속에서도 리스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아들의 손을 붙들고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당시 출장 가는 남편을 배웅하기 위해 회사를 가지 않아 자신은 목숨을 건졌지만, 직장 동료와 친구들은 테러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터뷰:리스, 추모식 참가자]
"그날 늦어서 남편을 공항까지 태워줘야만 했는데,그래서 직장에 나가질 못했습니다. 죄책감을 느껴서 매년 아들과 같이 옵니다."

니콜라 씨는 희생자들과 특별한 인연이 없지만, 그날의 아픔을 잊지 못해 멀리 애틀란에서 이 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인터뷰:니콜라, 추모식 참가자]
"저는 매년 여기 와요. 추모식에 참석해,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애도해요."

뉴저지에 사는 동포 정혜민 씨도 아찔했던 9·11테러 그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인터뷰:정혜민, 뉴저지 동포 ]
"뉴저지에서 그 시간에 페스트레인을 타고 뉴욕으로 건너갔더라면 (화를 당했을텐데), 제가 플래싱 선거구에 투표하러 가는 일이 있어 그 화를 면하게 됐습니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족들 외에도 9·11 테러의 충격을 잊지 못하는 많은 미국인들이 꽃다발을 들고 참석했습니다.

동시대를 사는 미국인들에게 잊지 못할 아픔으로 기억되는 9.11 테러.

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잔혹한 테러가 남긴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창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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