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근절 캠페인

납치 근절 캠페인

2008.09.04. 오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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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납치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멕시코에서 시민들이 직접 근절운동에 나섰습니다.

우리 동포들도 멕시코 시민들의 움직임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박금정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독립기념탑 앞에 모인 멕시코 시민들이 납치 근절과 치안 강화를 한 목소리로 외칩니다.

지난달 초, 한 대기업의 외동아들이 납치됐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이후 시민들이 더이상 납치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며 적극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가브리엘 모랄레스, 집회 참가자(변호사)]
"폭력을 반대하고, 멕시코의 평화를 기원한다는 우리의 생각을 적고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로운 멕시코를 원하고, 더 이상 부패한 경찰, 강도를 원하지 않습니다."

시민들의 치안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멕시코 국회는 납치 범죄에 대한 형량을 강화하는 등의 반납치법 제정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대부분 생계형 범죄이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후안 프란세스코, 인권운동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단순히 처벌을 강화하는 차원이 아닙니다. 경제나 보건, 교육과 같은 사회 기초적인 부분이 시급히 정비돼야 합니다."

멕시코에 사는 한국 동포 상인들의 경우 현금을 많이 소지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죄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 해에는 잡화점을 운영하던 동포가 괴한에 납치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해 동포 사회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박래곤, 동포 사업가]
"한인회나 공관에서 여기에 있는 경찰이나 구청과 유대관계를 형성해 해결한다면 아마 현지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커다란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범인들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주며 몸을 낮추던 멕시코 시민들도 더이상은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납치 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멕시코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금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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