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생긴 일'...북미 정상 취재기

'싱가포르에서 생긴 일'...북미 정상 취재기

2018.06.15. 오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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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선택 / 통일외교 전문기자, 강진원 / 통일외교안보팀 기자

[앵커]
역사적인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이제 며칠 됐죠. 싱가포르 현지에서 정상회담 취재를 담당했던 저희 YTN 특별취재팀이 어젯밤에 모두 돌아왔습니다. 취재팀 중에 두 사람이 오늘 스튜디오에 나왔는데요. 정상회담 취재 뒷 얘기, 그리고 후속조치 관련 내용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그리고 강진원 기자 두 사람 나왔습니다. 어서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강진원 기자, 내가 알기로는 우리 취재팀 중에 가장 오래 싱가포르에 있었다고 했는데 며칠 있었어요?

[기자]
제가 지난 5일날 출국을 했으니까요, 제가 지금 오늘 새벽에 들어왔거든요. 9박 10일 정도 머물렀습니다.

[앵커]
2주 가까이 있었는데. 왕선택 기자는 어느 정도 있었습니까?

[기자]
저는 10일날 가서 14일날 왔으니까 4박 5일. 약간 짧게 다녀왔습니다.

[앵커]
그리고 현지에 가 있는 기자들 얘기 들어보거나 페이스북을 보면 대부분 제일 먼저 하는 얘기가 날씨 얘기를 하더라고요. 날씨가 얼마 안 좋아요?

[기자]
날씨가 좀 덥죠. 낮에 보면 35도까지 기본적으로 가는 것 같고. 습도가 좀 높습니다. 80%. 그래서 한낮에 그늘이 아니면 굉장히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덥고 습한 날씨. 우리나라의 여름 중에서 가장 좋지 않은 날씨, 그런 걸 생각하면 돼요?

[기자]
그거보다는 조금 낮습니다. 견딜 수는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굉장히 어려운. 당장 견디기는 우리보다는 낫습니다. 약간 선선한 느낌은 있습니다.

[앵커]
강진원 기자 그렇다면 취재하는 데 상당히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러니까 쉽게 보시면 지도를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싱가포르이 제가 왜 이렇게 덥나 했는데 싱가포르 지도를 보니까 싱가포르가 북위 1도더라고요. 그러니까 사실상 적도 근처에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저희가 싱가포르에 여행으로나 동남아시아에 놀러가거나 하면 날씨 덥더라도 휴양하고 오면 되니까 하는데, 저희가 기본적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라든지 실제로 일이 벌어지는 곳에 들어갈 수 없었거든요. 경호 문제 때문에 차단했기 때문에 대부분을 바깥에서 하루종일 서 있다 보니까 그게 좀 힘들었던 부분인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말씀을 하신 대로 강진원 기자는 주로 숙소 바깥에서 중계를 하고 하는 걸 많이 봤는데 김정은 위원장이라든가 트럼프 대통령, 경호 수준이라든가 이런 건 어떻습니까? 비슷합니까?

[기자]
일단 저희가 특이한 부분이었는데요.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2명 다 싱가포르에 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확연하게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숙소가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싱가포르 도심 근처에 세인트레지스라는 호텔이었고요. 거기에서 직선거리로 570m 정도니까 바로 인근에 샹그릴라 호텔이라고 저희 아시아안보회의 같은 많이 큰 행사가 열리는 곳이었습니다. 대개 지척에 있는 곳이었는데. 경호 수준은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제가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 회담 이틀 전 밤에 10일 밤 저녁에 싱가포르에 도착을 했는데 도착하기 1시간 전까지만 해도 제가 샹그릴라 호텔 로비 바로 앞에서 중계방송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묵고 있는 세인트레지스 호텔의 경우에는 저희가 막 도착했을 때부터 호텔 관계자들이 인근에 접근해서 취재하는 것도 되게 뭐라고 하나요, 민감하게 반응을 했었고 김정은 위원장이 오기 전날부터 도로를 전면 다 통제했습니다. 그러니까 세인트레지스 호텔 주변의 도로를 전부 통제하고 1톤 정도, 1. 5m 정도 되는 콘크리트 블록으로 호텔 주변을 감쌌습니다. 그래서 경호 수준이라고 할까요. 이게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차이가 있다는 게 느껴졌고요.

그래서 제가 미국 기자들한테 좀 물어봤어요. 이게 왜 이렇게 차이가 나냐고 했더니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워낙 해외를 많이 다니다 보니까 경호팀 같은 경우에 그런 노하우가 있고 또 샹그릴라 호텔 같은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묵었던 숙소죠. 샹그릴라 호텔 같은 경우에 다른 투숙객이 있었어요. 그런데 전면적으로 통제를 하다 보면 기존에 머물고 있는 다른 투숙객들에게 방해를 주고 불편을 주기 때문에 일단 조용한 경호를 펼쳤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 참모죠.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을 이른바 팔로워 한다고 하나요,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김정은 위원장이 오기 전에 급박하게 움직였는데요. 마리나베이샌즈라고 저희 보면 싱가포르 모 건설사가 지은 건물인데 맞은편에 풀러턴 호텔이라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집사라고 하죠. 김창선 국무위원이 한동안 거기에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가 그곳이 되지 않을까라고 하면서 저희가 한동안 플러턴 호텔에 있었는데요.

저희가 많이 이른바 저의 은어로 뻗치기라고 하는데 지켜보면서 했는데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베이징에 갔다가 다시 하루 만에 싱가포르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과연 이 사람이 어디로 갈 것인지, 기존 숙소였던 풀러턴 호텔로 갈 것인지, 제3의 장소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 저희가 추적을 해 보던 과정이었는데 기존에 머물던 플러턴 호텔이 아니라 실제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였던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왔습니다. 그 이후에 김창선 부장의 동선이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왔을 때 어떻게 움직일까를 사전에 알 수 있는 그런 사전 동향이 되기 때문에 계속 저희가 추적을 해 왔고요.

지금 보시는 화면이 저희가 실제로 김창선 부장을 쫓아가면서, 밤새 기다리면서 쫓아가면서 저희 취재진들이 잡았던 차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차에는 김창선 부장이 있지는 않았는데 일단 저희 뿐만 아니라 모든 취재진들이 김창선 부장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 이 동선 하나하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하게 쫓고 쫓기는 그런 과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하여튼 긴박했던 것 같은데. 왕 기자, 이번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수혜자는 남도 북도 미도 아닌 싱가포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 돈을 많이 벌었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남북미 다 같이 중대한 국면 전환의 계기를 만났니까 수혜자는 맞고요. 싱가포르는 별도의 혜택을 얻었어요. 국가홍보 효과입니다. 국가홍보 효과를 아주 제대로 얻었습니다. 리센룽 총리가 스스로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을 보면 이번에 비용을 계산해 봤더니 162억 정도 나온다, 162억 원, 우리 돈으로. 이 정도가 나왔는데 이런 정도는 싱가포르가 충분히 부담할 용의도 있고 부담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아주 강력하게.

그래서 사실은 김정은 위원장도 리센룽 총리를 만났는데 환대에 감사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 이야기가 비용을 싱가포르 정부 당국에서 대줬기 때문입니다. 숙소, 교통 이런 것들을.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도 리센룽 총리에게 환대, 후의, 우정, 전문성 이런 것에 대해서 사의를 드린다라고 감사를 표명했습니다.

162억 쓰고 두 정상에게 감사 인사 받는 것 괜찮고요. 그걸 가지고 홍보 관련 전문가들이 계산을 해 봤다고 합니다. 이번 싱가포르 행사와 관련해서 싱가포르가 유명해졌는데 그게 국가 홍보 차원에서 얼마나 이익이 됐느냐. 6000억 원 나왔답니다. 162억 썼는데, 국가 홍보를 그 정도로 하려면 6000억 원을 써야 하는 홍보효과가 나왔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유명한 여러 가지 세계 언론들이 싱가포르를 계속 언급하잖아요. 그 언급을 했을 때 그런 언급이 나오게끔 홍보 전문가들이 그 정도의 홍보가 나오려면 얼마나 돈을 써야 되는가 계산을 해 봤더니 6000억 원을 들여야 지금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언론 홍보 그런 상황이 나타난다. 그래서 162억 쓰고 6000억 원의 효과를 얻었다.

[앵커]
그것 말고도 두 기자분도 가셨지만 기자들 수천 명 먹고 자고 한 것도 다 벌었잖아요.

[기자]
그 계산을 하는데 다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일부 또는 기자들을 향해서 어떻게 보면 장사를 한 것도 있습니다.

[앵커]
혹시 어떻게요, 간단하게?

[기자]
기본적으로 국제미디어센터를 싱가포르가 차렸고요. 거기에서 제반 시설은 다 무료로 공급을 해 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방송사들을 상대로 해서는 나름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돈을 받았습니다. 돈을 제가 소개를 해 드리자면 방송사의 경우는 독립된 방이 필요합니다. 영상 취재팀이나 편집 관련해서. 그런 것들을 하루에 650만 원에 팔았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사흘 정도씩 썼기 때문에 방 3평 정도 되는 곳을 사용하는 데 말하자면 한 1800만 원 정도 냈습니다. 그리고 중계 방송을 하기 위해서 싱가포르의 멋있는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하는 그런 세트를 만들어 놓고 그것을 또 팔았습니다. 그건 3m 곱하기 10m. 하루에 1200만 원씩 팔았습니다. 그래서 사흘이면 3600만 원 받았고요. 그걸 10군데 마련해 놓고 실내는 또 별도로 팔고. 그래서 나름대로 162억 쓰기는 했는데 그러나 받아 챙길 건 받아 챙겼습니다.

[앵커]
움직이면 돈이라는 말이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네요. 단순한 호기심인데요. 혹시 남북 정상회담도 취재하셨잖아요. 그때 여기 킨텍스인가요?

[기자]
우리는 킨텍스에서 했죠.

[앵커]
3000여 명인가 그랬는데.

[기자]
우리는 3000여 명입니다.

[앵커]
어디가 기자가 더 많이 왔던가요? 미북 정상회담, 남북 정상회담?

[기자]
우리 쪽이 더 많이 왔습니다. 우리 쪽은 등록된 사람이 3000명이 넘어서 현장 등록까지 합쳐서 3300명 정도 되는 것 같고 실제로 나타난 사람은 그보다 조금 적었는데 우리는 3000이라고 해도 되는데 우리는 좌석 자체가 2000석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꽉 채웠고요. 그런데 여기는 한 1500석 정도인 것 같은데 국제미디어센터. 그런데 다 안 찼어요. 12일날이 제일 극성기였는데 그날도 한 70% 정도 찼어요. 그래서 미디어센터만 따지면 한 1500명 정도 보고요.

그런데 다만 이번에는 우리 강진원 기자처럼 샹그릴라 호텔 앞에서 지켜보고 또 세인트레지스, 카펠라 호텔, 리츠칼튼, 프레스센터가 여기 말고 또 있습니다. 한국 정부 쪽에서 만든 프레스센터가 또 있고요. 또 미국 백악관에서 만든 프레스센터가 또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까지 다 합치면 제가 볼 때는 한 2000명은 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싱가포르가 어쨌든 홍보 효과 그리고 또 돈도 좀 번 것 같은데 어쨌든 정작 싱가포르는 이번 주제와는 다르게 제3자였잖아요. 싱가포르의 시민들의 반응도 취재가 됐습니까?

[기자]
저희가 취재를 하다 보니까 택시도 타야 되고 밥도 먹어야 되고 하다 보니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싱가포르 시민들 중 상당수는 이번 회담이 잘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싱가포르 같은 경우에 저도 잘 몰랐었는데 싱가포르가 북한과 수교 정치외교 관계를 맺은 대사관이 있는 국가이지 않습니까?

지금 북한이 미사일 도발이라든지 핵실험이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많은 UN 제재를 당하고 있는 상태인데 그전까지만 해도 싱가포르에 북한의 선박 회사라든지 무역상사라든지 이런 게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UN의 대북제재 이후에 그런 것들이 사실상 유명무실화됐고.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연결돼 있는 싱가포르도 같이 경제적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잘 풀려서 싱가포르 내부에 있는 북한 기업들도 잘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싱가포르 기업들이 현재 김정은 위원장이 저희 한참 나오는 원산지구 쪽에 많이 투자를 하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그리고 싱가포르 현지에 가보니까 제가 특정 기업을 이야기를 하기는 뭐 하지만 저희 한국기업들. 전자 기업, 자동차 기업들이 되게 많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되게 올라와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요. 예전에 80년대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이렇게 하면서 싱가포르, 홍콩, 대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말했잖아요. 그런 얘기들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하면서 특히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에 워낙 경호를 세게 하다 보니까 주변 교통 통제를 했고요.

특히 평일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출퇴근이라든가 교통이 불편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불만, 불평을 가지신 분들이 있었고 회담 장소가 센토사섬이라고 싱가포르 내에서도 싱가포르 본섬에서 남쪽으로 떨어져 있는 작은 휴양지였습니다. 유명한 싱가포르 내의 휴양지인데 그곳 자체도 출입이 좀 원활하지 못해서 관광수입에 타격이 있지 않냐는 그런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앵커]
저희가 오늘 주제가 크게 두 가지인데 뒷이야기와 관련한 질문은 간단하게 질문 하나씩만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현지에서 저희 서울과 계속 연결하면서 방송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 과정에서 외신 기자들과 프레스센터에서 이런저런 인터뷰를 직접 하셨다라고 하는데 외신기자들이 뭘 많이 궁금해하던가요?

[기자]
외신기자들은 의외로 아주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한다는데 어떻게 믿느냐. 한국 사람들은 감정이 어떠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무서워하느냐 이런 거. 그리고 인권 문제에 대해서 왜 얘기를 잘 안 하느냐, 이런 이야기들을 아주 진지하게 했고요. 조금 더 그런 기자들은 한국 문제에 대해서 잘 이해를 못하는 분들이고 한국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이해 높은 기자들도 만났습니다. 그런 기자들은 대체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진지한 의도라든가 진짜로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을 갖고 수준 높은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앵커]
강진원 기자한테 마지막 질문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혹시 현지에서 취재하다가 북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지, 그리고 북한 언론 쪽을 만난 적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얘기들이 있었는지 소개해 주실까요?

[기자]
제가 북한 사람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동선 자체가 북한 사람을 보기는 했는데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0일에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통해서 에어차이나에서 임차한 비행기를 타고 넘어왔거든요.

그런데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기자들이 선두에서 카메라로 화면을 찍고 이런 모습들을 봤는데 경호원들부터 포함해서 저희가 북한 기자들과 접근하는 것 자체가 워낙 통제돼 있었습니다. 저희가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싱가포르 현지 경찰이 저희를 제지를 하고 막고 그래서 접근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강진원 기자하고는 여기에서 인사를 하고요. 수고하셨습니다. 가서 좀 쉬시고요. 왕선택 기자하고는 저하고 몇 가지 중요한 얘기를 해야 되겠습니다. 그 이후에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저희가 톱뉴스로도 전해 드렸지만 연합훈련 중단 문제가 나오고 있어요. 그 얘기를 본격적으로 하기에 앞서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지명자도 이 관련된 얘기를 했는데요. 들어보고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해리 해리스 / 주한 美 대사 지명자 : 협상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일단 숨 쉴 공간을 만들어주고, 김 위원장이 성실하게 임하는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거죠. 한미훈련 중단은 우리에게 그런 기회를 준다고 봅니다. 우리가 현실을 잊지 않는 한, (지금의 평화 국면은) 희망적이고, 긍정적일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 정부가 철저히 현실 인식을 한 상태에서 앞으로 나아갈 거라고 믿습니다.]

[앵커]
한 시간 반가량, 당일이었죠.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나왔던 이야기가 지금 급속도로 해서 청와대도 곧 발표, 어떤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곧 한다고 하는데 이게 지금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까?

[기자]
단적으로 말하면 그렇습니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데 다만 이게 너무나 복잡한 얘기고 이게 두 고비, 세 고비 해야 할 이야기가 많아서 중간중간에 오해 받을 부분도 있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뭐냐 하면 지금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청와대가 조만간 발표를 하겠다고 얘기했지 않습니까? 미국과도 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하고. 그러면 지금 이른바 연합훈련 전면 중단인지 일부 중단인지가 관심인데 일부 중단으로 봐야 되겠죠?

[기자]
그 점에 대해서는 지금 조금 전에 본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후보자 이 해리 해리스 장군의 말이 가장 현재까지 뉴스 중에서 권위있는 말이 되겠는데 그 말 중에 메이저 엑서사이즈에 대해서 중단을 한다. 서스펜션이 있다. 메이저 엑서사이즈라고 하는 것은 큰 규모의, 대규모의 훈련에 대해서는 서스펜션, 중단이 되는 것이다. 이 얘기는 그것이 아닌 것은 일상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그래서 메이저 엑서사이즈라는 중대한 훈련이라고 할 때 해당하는 것은 봄에 하는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 세트로 붙어있는 거죠.

그다음에 통상 8월에 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이 두 가지가 훈련, 말하자면 중단의 대상이 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고 이 외에 나머지 군종별 훈련이 또 있습니다. 그런 것들 또 주한미군 한국과 미국이 연합사 체제이기 때문에 연합사 차원에서 기본적으로 하는 것들은 그냥 일상적으로 하는 것은 간다고 봐야죠.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한미 연합 훈련 카드를 꺼내든 것은 북한의 비핵화 이행과 서로 주고받기의 한 과정으로 봐야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드디어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라고 계속 북한을 비핵화하는 문제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또 진지하게 하다 보니까 비핵화가 북한이 말하는 안보 우려라고 하는 부분이 붙어 있다는 것을 이해한 겁니다. 그래서 북한에 대한 어떤 체제안전 보장이라고 하는 조치가 북한에 대해 제공하지 않을 경우에 비핵화가 진전이 되지 않는다라는 부분에서 이해를 했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 선의의 조치를 하는 그런 몇 가지 조치 중에 하나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한 대목이 되겠습니다.

[앵커]
일부에서는 좀 이번 연합훈련 중단 발표,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중단이 된다면 이건 너무 성급한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어요.

[기자]
그럼요. 당연히 지금까지 군사훈련을 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북한의 대남군사 도발 위협이 있기 때문인 거죠. 군사 위협이 있으면 당연히 거기에 대응하는 대응책이 있어야 됩니다. 그 대응책은 연습을 계속하는 것이죠. 훈련을 계속하는 것이죠. 북한이 도발을 할 때 이렇게 도발할 거면 이렇게 막고 저렇게 도발할 거면 저렇게 막고 이런 것들을 시나리오를 짜놓고 한국과 미국에서 연합병력이 와서 너는 여기를 맡고 나는 여기를 맡고 이런 것들을 연습을 해야 실제로 일이 벌어질 때 잘 막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당연히 그런 연습들을 해야 되는데 지금 국면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지금 국면이 크게 바뀌어서 남북 정상 간에 관계 개선을 하겠다라고 했고 북미 정상 간에도 관계 개선을 하겠다. 이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부터 오는 군사적인 도발 가능성, 군사적 위협이 최소한 말 대 말 차원에서는 현저하게 낮아졌다라는 것이죠.

이렇게 됐을 때 북한의 도발을 상정한 상태에서 군사 연습을 하는 것은 오히려 북한에 대해서는 도발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라는 게 북한의 논리입니다. 그 북한의 논리를 트럼프 대통령이 들은 것이고. 그렇다면 걱정하지 마라, 네가 그렇게 걱정을 하면 군사적인 중단을 하는 걸 고려를 해 보겠다. 지금 그러한 상태가 전개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제가 얘기했지만 북한에 대해서 너무 일찍 많은 걸 열어주는 것이 아니냐, 이런 우려와 관련해서 지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우리나라도 왔다 갔지만 지금 각 나라를 돌면서 설명을 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설명이 있었는데 한번 들어보시고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 북미정상회담은 북미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우리에게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만들어 줬습니다. 여기서 (비핵화) 검증이 핵심입니다. 완전한 비핵화란 이 개념을 명확히 포함하고 있습니다. (검증 전 제재 해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이 점을 분명히 했고, 김정은 위원장과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과정은 (과거와는) 다를 것입니다.]

[앵커]
지금 들으셨지만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 그러니까 입증하기 전에는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는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한 거죠?

[기자]
상응조치에 대한 것 그리고 그런 것이 미국 내에서 앵커께서 조금 전에 두 번, 세 번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이 먼저 양보를 하고 있다고 하는 지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그게 아니다라고 트럼프 행정부의 어떻게 보면 최고 참모가 설명을 계속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북한이 비핵화라는 게 확실하지 않으면 절대로 비핵화는 없다. 안심해라, 우리가 먼저 양보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리고 폼페이오 장관이 하는 말을 보면 북한 비핵화의 주요 조치들을 달성하는 목표 시한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만료 시점이 2020년인데, 여기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북한과 이와 관련해서 어떤 얘기가 있었을까요, 지난 회담 때?

[기자]
저는 당연히 얘기가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게 사실 이번 공동성명에 담기기를 바라던 것이죠. 그러니까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들어갔는데 2020년까지라는 이런 내용이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부분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미흡하다, 의심이 간다. 이런 얘기이고. 또 완전한 비핵화라고 하는 말을 CVID라고 요즘에 유명해진 얘기인데 CVID라고 하는 부분도 명기가 됐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게 있는데 그것까지는 들어가지 않아서 부분적으로 의심을 받는 그런 상황이라고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 이런 주문을 했는데 주도적인 역할이라는 게 지금까지와 비슷한 수준을 얘기하는 것인지, 어떤 부분을 얘기하는 걸까요?

[기자]
이것은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한 얘기입니다.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하긴 했는데 북한이 원해서 한 게 아니라 미국이 원해서 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원해서 한 겁니다. 지금 다시 돌이켜서 생각을 해 보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한에서 특별고위급 대표가 내려왔을 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내려왔습니다. 그때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정상회담을 제안을 한 거죠.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현재 비핵화 문제, 북핵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는 곤란하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안 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곤란하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하고 또 비핵화에 있어서 진전이 있어야 남북 간의 정상회담도 가능하다. 정상회담, 지지하지만 북미 대화도 하고 비핵화도 하자라고 하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던 것인데 그걸 김정은 위원장이 받은 거예요, 사실은. 그 아이디어를 받아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합시다라고 제안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덜컥 받아서 그러면 하자라고 해서 5월에 하자고 했다가 이게 6월로 미뤄져서 결국 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이 과정을 보면 대한민국 정부가 제안을 한 것을 북한과 미국이 받아들여서 정상회담을 한 것이고. 그러나 제안을 한 건 옛날 얘기고 이미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을 했기 때문에 둘 사이 얘기는 돌아가지만 미국의 입장에서 봤을 때 처음에 제안을 하고 이런 모든 것에 대한 지원을 하는 한국의 입장 그리고 한국과 미국은 한미동맹이라고 하는 차원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입장, 이런 차원에서 볼 때 당연히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도적인 역할을 지금까지 해 왔고, 앞으로도 그 역할해달라라고 얘기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만 듣도록 하겠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관련 분석이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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