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의 벌어진 틈' 트집 잡다

'갓의 벌어진 틈' 트집 잡다

2017.10.30. 오전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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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리 : 과장님, 여기 사업 보고서 있습니다.
김 과장 : 이 대리, 여기 마침표 왜 안 찍었어?
이 대리 : 수정하겠습니다.
김 과장 : 글자 크기는 왜 이렇게 작아? 12포인트 몰라?
이 대리 : 그런데 과장님께서 10포인트로 하라고...
김 과장 : 이것 봐 이거. 글자가 너무 작아서 알아볼 수가 없잖아. 아니 도대체 뭐라고 쓴 거야? 에잇, 다시 해 와!

[정재환]
김 과장이 이 대리에게 괜한 트집을 잡았군요. '트집 잡다' 정확한 뜻은 뭡니까?

[조윤경]
공연히 작은 흠을 들춰내어 불평하거나 말썽부리는 것을 뜻합니다.

[정재환]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지는데요.

'트집 잡다'의 트집은 뭐죠?

[조윤경]
트집은 한 덩이가 돼야 할 물건이나 한데 뭉쳐야 할 일이 벌어진 틈을 말합니다.

[정재환]
그러면 '벌어진 틈을 잡는다'라는 말인 것 같은데 이게 어떻게 '흠을 들춰내 불평하다'는 말이 됐을까요?

[조윤경]
옛날 갓을 수선하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갓은 구멍이 나기 쉬워 틈새가 벌어지는 트집이 잘 생겼는데요.

갓을 수선하는 사람들이 갓의 트집을 많이 잡아내 수선비를 비싸게 받았던 데서 '트집 잡다'라는 말이 생겼다고 합니다.

[정재환]
예상했던 것보다 트집을 많이 잡히면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기분이 참 안 좋았겠군요.

[조윤경]
그렇죠. 그래서 사람들이 이에 대한 불만이 생기면서 '트집 잡다'가 부정적인 의미로 변했다고 합니다.

[정재환]
네.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트집 잡다'입니다.

[조윤경]
작은 흠을 들춰내 불평하거나 말썽부린다는 뜻인데요.

옛날 갓을 수선하는 사람들이 갓의 벌어진 틈인 트집을 많이 잡아 수선비를 비싸게 받았다는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정재환]
그런데 상대방이 트집 잡으려고 마음먹으면 당해 낼 수가 없거든요.

[조윤경]
맞습니다. 정재환 씨는 보통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정재환]
저는 그냥 자리를 피합니다.

[조윤경]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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