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단어, 방정환 선생이 만들었다?

'어린이'라는 단어, 방정환 선생이 만들었다?

2016.05.02. 오전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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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
어린이날은 아이들이 1년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죠.

아이들의 표정이 봄꽃처럼 환하고 싱그러워 보이네요.

정재환 씨, 어린이라는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 아세요?

[정재환]
그럼요. 아동문학가 방정환 선생이 만든 말이잖아요.

[이광연]
아닙니다. 그 전부터 써오던 말인데요.

어린이의 어원은 '어리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어리다의 옛 뜻은 아직 깨우치지 못하다 인데요.

[정재환]
아~ 훈민정음에도 "어린 백성이 니르고져" 이런 표현이 나오죠.

그러니까 아직 깨우치지 못한 백성을 뜻하는 말이었군요.

[이광연]
그러다가 17세기에 들어서 '어리다'에 인칭 대명사 '이'가 결합해 '어린이'로 쓰이기 시작했는데요.

깨우치지 못하다 뜻에서 어린아이를 뜻에서 지금의 어린아이 의미로 변화되었습니다.

[정재환]
그럼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라는 말을 널리 퍼뜨렸다는 건 무슨 이야기인가요?

[이광연]
개화기를 거치면서 일본에서 들어온 '아동' 이라는 단어와 '소년'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그러다 방정환 선생이 일제에 갇혀있는 암울한 조선 민족의 희망을 어린이에게 찾았습니다.

이에 1921년 어린아이의 높인 말로 '어린이'라는 단어를 공식화하고 1923년에 한국 최초의 어린이날을 만들게 된 거죠.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어린이입니다.

[이광연]
예전에는 어리석은 사람, 아직 깨우치지 못한 사람이라는 뜻이었는데요.

1920년대부터 아동문학가 방정환 선생이 '어린아이'를 대접해 부르는 말로 공식화해 오늘날의 '어린이'가 됐습니다.

[정재환]
소파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어린이의 뜻을 가볍게 보지 마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이광연]
오늘날 이 땅의 어른들이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아야 할 가르침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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