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7월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7월 12일)

2020.07.12.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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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환자는 21명이고 해외 유입 사례는 23명입니다. 확진환자는 총 1만 3417명이며 현재 950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어제는 한 분이 사망하셔서 지금까지 사망하신 분은 총 289명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된 중대본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주간 동향, 선원 임시생활시설 운영계획 등을 논의하였습니다.

지난 2주간의 위험도 평가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코로나19의 유행 위험도를 평가할 때는 국내 발생과 해외 유입을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해외 입국자는 모두 2주간의 격리와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확진자가 검역 또는 격리상태에서 발견되고 이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 위험성은 거의 없습니다.

코로나19의 유행 위험도는 국내 발생 확진자의 규모와 양상에 의해 좌우되며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수위도 국내 발생에 대한 평가를 중심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6월 28일에서 7월 11일까지 2주간의 일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31.7명입니다. 그 직전 2주간의 28.8명에 비해 다소 증가하였으나 발생 규모는 일일 평균 50명 이하로 유지되고 있으며 발생 양상도 급격한 증가 추이가 나타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소규모 전파가 나타나는 양상입니다.

특히 이번 주는 국내 확진자가 하루 20명대로 안정화되는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2주간의 집단감염은 7건이 발생하여 그 전 2주간의 19건에 비해 발생 수가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이번 주의 환자 발생 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파 양상에 있어서는 소모임, 종교시설, 방문판매업체 등에서 방역당국의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곳에서 작은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방문판매의 경우 최근 고위험 시설로 지정된 이후 시설 초대 대신 가정방문 설명회로 전환하여 판매를 지속하는 사례가 있어 국민 여러분의 주의가 더욱 요구됩니다.

지역적으로 수도권은 2주간 일일 평균 지역사회 환자발생이 15명이었고 그 전 2주간의 22.1명에 비해 환자 발생이 계속 감소하는 추이입니다.

대전, 충청, 광주, 전남 등 비수도권은 꾸준히 환자 발생이 계속되고 있어 16.7명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환자 비율이나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직전 2주와 거의 유사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코로나19의 유행 확산을 계속 억제해나가면서 집단감염이 줄고 최근의 확진자 발생 추이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다만 수도권, 대전, 광주 등 3개 권역의 확진자 발생이 계속되고 있고 수도권을 제외하고 확연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는 건 불안한 요인입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며 고위험 시설 점검, 역학조사 등의 방역관리 노력을 더 철저히 기울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지키고 밀폐, 밀집, 밀접 접촉을 피해 주시는 노력을 조금만 더 배가해 주신다면 이번 주의 국내 확진자 발생은 더욱 감소할 것입니다.

특히 광주, 전남, 대전, 충청권의 국민 여러분들께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해외 유입 환자 또한 계속 증가하는 양상입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됨에 따라 해외 유입을 통한 확진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주간 해외 유입 일일 평균 환자 수는 19.7명으로 그 전 2주의 14.3명에 비해 5.4명이 증가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해외 유입 환자가 국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격리와 치료 등이 필요한 만큼 우리 방역과 의료체계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어 대책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평가를 통해 방역강화 대상국가를 지정하여 비자와 항공편을 제한하고 국내에 격리장소 없는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내일부터 방역강화 대상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PCR 음성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국내로 들어오는 정기 항공편의 좌석점유율을 60% 이하로 운항하도록 하였습니다.

공항 이외에 항만 검역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항만을 통해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 선원은 부산과 여수에 마련된 임시생활시설에서 14일 동안 격리생활을 해야 합니다.

또한 항만에서의 신속한 진단검사를 위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항만검역소도 7월 6일부터 6개소로 확대하였으며 11개 전체 항만검역소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증가하는 해외 입국 확진자에 대응하여 정부는 개방성 원칙은 존중하면서도 철저한 검역과 격리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는 조치를 계속해나가겠습니다.

정부는 혹시 모를 환자 급증에 대비하여 환자 치료 체계도 점검하고 있습니다. 현재 격리 치료 중인 환자는 950명으로 최근의 환자 발생 추이를 고려할 때 병상 확보와 치료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특정지역에서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하여 전국을 수도권, 충청권 등 6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 병상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였습니다.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는 지역별로 자체 대응이 곤란한 만큼 광역생활권의 역량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상호 협력 체계가 필수적입니다.

이 경우 환자별 중증도나 특성에 맞는 병상 배정이 되도록 각 권역별로 거점 전담병원을 지정하고 권역별로 병상을 통합하여 관리하게 됩니다.

최근 수도권, 대전, 광주 지역의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할 당시 권역별 병상 공동 대응 체계를 가동해 환자를 가까운 협력병원으로 분산하여 신속히 치료한 바 있습니다.

또한 무증상 경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도 권역이 공동 활용하는 한편 유사 시를 대비하여 생활치료센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중증환자를 치료할 의료인력과 시설, 장비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지역 내 감염병 대응체계를 조정하는 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환자 치료 체계를 고도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중화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한 중간결과를 보면 검사 대상자 3055명 중 단 1명만이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비율적으로 말씀드리면 0.033%에 해당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모르는 깜깜이 환자가 지역사회에 존재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광범위하고 신속한 추적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격리했던 방역당국의 노력과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방역수칙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해 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항체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우리 사회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러 차례 반복해서 설명드렸지만 코로나19의 유행은 유용한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1~2년 이상의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결국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코로나19의 유행을 지속적으로 억제해 나가며 일상생활과 방역관리를 조화시켜 나가야만 합니다.

코로나19와 공존하기 위해서는 생활과 방역이 곧 조화되는 새로운 사회문화를 기본적인 삶의 형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 시대의 뉴노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힘들고 불편하겠지만 국민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보여주신 모습에 비춰볼 때 우리는 가장 창의적이고 훌륭한 대응체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입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할 수 있지만 우리의 공동체의식은 지치지 않을 것임을 믿습니다.

코로나19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공동체의식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와 같은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드러난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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