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쿠

[앵커멘트]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쿠를 아십니까?

짤막한 몇 글자에 인간의 희노애락을 함축적으로 담은 일본의 서정시인데요.

권오진기자가 하이쿠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시의 한 구절이 아닙니다.

제목도 없는 5-7-5 음절의 17자로 된 한 줄이 전부입니다.

다양한 의미를 함축한 글자만을 제시하고 나머지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겼습니다.

하이쿠의 매력은 사계절을 소재로 자연이나 동물과 인간의 교감, 때로는 과거와 교감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이쿠를 이해하려면 계절을 상징하는 계절어와 5-7-5의 어느 한 음절에서 끊어주는 글자인 기레지를 알아야 합니다.

[인터뷰:오석윤, 박사·동국대 일본학연구소]
"시를 한꺼번에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의미 전달이 쉽지 않을 수 있는데 그때 필요한것이 기레지로 감동이나 기쁨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일본 운문문학과 궤를 같이하면서 와카와 렌가, 하이카이라는 역사적 과정을 거쳤습니다.

하이쿠라는 말은 마사오카 시키가 메이지유신이후 처음 썼으며 가와히가시 헤키고토와 함께 일본근대를 풍미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일본 근세때는 마쓰오 바쇼와 요사 부손,고바야시 잇사가 번성시켰습니다.

일본의 하이쿠 애호가가 천만명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일본사람들의 하이쿠 사랑은 대단합니다.

[인터뷰:시모지 토미오, 일본문화원 이등서기관]
"일본사람들은 하이쿠를 정말 좋아한다."

불과 17자에 찰나와 영원을 담은 하이쿠의 이해는 곧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과 일본인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권오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