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국인근로자 희망병원 폐업 위기

[서울] 외국인근로자 희망병원 폐업 위기

2008.12.18. 오전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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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수 년 동안 낯선 이국 땅에서 땀 흘리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운영돼 온 병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문을 닫을 형편에 놓였습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 탓에, 후원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C&M 김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중국 동포 홍천학 씨.

대학병원의 높은 입원비와 청천벽력 같은 치료 불가 판정은 홍 씨를 병원 밖으로 발길을 올리게 했습니다.

갈 곳 없는 그를 맞아준 건 외국인 근로자 전용의원.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더없이 기뻤습니다.

[인터뷰:김명옥, 중국 동포]
"이 병원이 없었다면 집에서 죽은 사람이죠. 여기 올때만 해도 의식이 없고 팔다리 조금씩 움직였죠..."

하지만 홍 씨의 아내는 요즘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따뜻하게 맞아준 무료 병원이 사정이 어려워져, 자칫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후원인들의 모금으로 운영돼 온 이곳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후원이 줄어 병원 운영이 어려워졌습니다.

병원 측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김병용, 외국인 근로자 전용의원 원장]
"약이나 주사약이나 병원에 필요한 소모품이 많이 필요한데... 일단 후원이 되면 실제 운영비로 인건도 필요한데...어느 쪽도 충분하지 못하죠."

외국인 근로자는 물론 여러 사회단체들도 병원을 돕기 위해 도움의 손길을 찾고 있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합니다.

[인터뷰:김해성, 한국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 목사]
"추운 겨울이오고 성탄절이 오면 지원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발길이 뚝 끊긴 상태입니다."

외국인들을 가족처럼 여기며 수 년 동안 무료로 운영돼 온 외국인 근로자 전용의원.

그 동안 밝혀왔던 희망의 불빛이 점점 꺼져가고 있습니다.

C&M 뉴스 김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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