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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미국 사회에서 잇따르고 있는, 이른바 '묻지 마 범죄들'.
다른 인종에 대한 혐오와 갈등이 낳은 끔찍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댈러스 코리아타운 미용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부터, 백인 우월주의가 원인이 된 뉴욕의 총격 사건까지.
수많은 국가에서 온 여러 인종이 하나의 미국을 만들어온 만큼, 최근 발생하는 혐오 사건들은 더 큰 충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뉴욕 할렘의 125번가, 베티 박 씨는 주로 흑인이 많이 사는 이 동네에서 4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인종 차별 문제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케빈 엄 / 거래처 : 최근에 여러 가지 인종 관련 문제가 많은데 여기는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도리어 문제가 있었으면 우리 사장님께서 나서서 해결하실 정도로 그런 쪽에서는 굉장히 탄탄하시고….]
10명이 넘는 직원은 모두 흑인들, 직원들 모두 베티 박 씨를 가족처럼 생각합니다.
[데이비드 / 직원 : 베티는 최고예요. 그녀는 우리를 보살펴주고 직원들을 위해주고 우리를 편안하게 대해줍니다.]
1974년 미국에 이민 온 베티 박 씨는 미시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다 이곳 할렘에서 장사를 시작하게 된 건 뉴욕에서 채소 장사를 하던 이모부의 추천이 계기가 됐는데요.
시작할 당시만 해도 인종 간 크고 작은 갈등도 있고 서로에 대한 불신도 있던 시절.
지금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채 10곳도 남지 않았지만, 당시만 해도 이곳 125번가에는 무려 60개가 넘는 한인 가게가 있었습니다.
그런 수많은 가게에서 한국인들은 저마다 가족끼리 똘똘 뭉쳐 일하고, 먹고살기 바빴습니다.
[베티 박/ 사장 : 한국 가게가 많을 적에 흑인 주민들의 불만이 한국 사람은 전혀 행사에 관심이 없고 참여도 안 하고 그래서 흑인 고용도 안 하고 불만이 고조돼서 1984년도인가 한번 불매운동이 일어난 적이 있어요. 그게. 그때 제가 할렘에 들어왔을 땐데 40년이 가깝죠. 제가 30세 조금 넘었을 땐데. 그때 제가 금방 깨달았어요. 내가 여기서 비즈니스하고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흑인을 고용하고 지역사회에 참여해야겠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런 깨달음을 얻고 베티 박 씨는 지금까지 쭉 지역의 흑인을 고용해왔습니다.
아무래도 치안이 불안하다 보니 다섯 번이나 권총 강도를 당하기도 했지만, 직원 고용에 대한 철학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직원을 대할 때 중요한 것은 인종을 떠나 인간에 대한 존경이라고 말하며 직접 실천하고 있죠.
[베티 박/ 사장 : 내가 종업원이었던 시절을 생각하고, 역지사지로 아주 바빠서 생각 외로 손님이 많아서 매상이 많다고 하면 내가 월급 이외에 항상 보너스로 주머니에 찔러주면 고마워하고 나도 감사의 표시를 하고.]
내 가게의 직원들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를 위한 활동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습니다.
일부 비영리 단체와 함께 도움이 필요한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줄 도시락을 만드는 겁니다.
직원들 역시 박 씨의 뜻을 따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수백 개씩, 함께 음식을 준비합니다.
[바바라 / 교회 관계자 : 베티 박씨는 매우 맛있고 훌륭한 음식을 매일 제공해줍니다. 덕분에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점심을 제공해줄 수 있어요.]
[시저 / 지역 봉사자 : 노숙자들과 이웃 주민들 그리고 노동자들에게 줄 거예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거의 500명 가까이 매일 오죠.]
[베티 박/ 사장 : 내가 여기 커뮤니티에서 비즈니스 하는 상인으로 하나의 의무감이라고도 생각해요. 내가 여기서 벌고 정말 장사 잘될 때 많은 수입도 들어오고. 당연히 나의 이익을 나누는 걸 아깝게 생각하면 안 된다.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 돈을 쓰는 거는 쉽지 않은 일인데 내가 여기서 비즈니스를 하고 하니까 지역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하는 일이다, 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오히려 주위에 나눌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베티 박 씨.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먼저 손 내밀며, 국적과 인종을 넘어선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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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인종에 대한 혐오와 갈등이 낳은 끔찍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댈러스 코리아타운 미용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부터, 백인 우월주의가 원인이 된 뉴욕의 총격 사건까지.
수많은 국가에서 온 여러 인종이 하나의 미국을 만들어온 만큼, 최근 발생하는 혐오 사건들은 더 큰 충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뉴욕 할렘의 125번가, 베티 박 씨는 주로 흑인이 많이 사는 이 동네에서 4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인종 차별 문제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케빈 엄 / 거래처 : 최근에 여러 가지 인종 관련 문제가 많은데 여기는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도리어 문제가 있었으면 우리 사장님께서 나서서 해결하실 정도로 그런 쪽에서는 굉장히 탄탄하시고….]
10명이 넘는 직원은 모두 흑인들, 직원들 모두 베티 박 씨를 가족처럼 생각합니다.
[데이비드 / 직원 : 베티는 최고예요. 그녀는 우리를 보살펴주고 직원들을 위해주고 우리를 편안하게 대해줍니다.]
1974년 미국에 이민 온 베티 박 씨는 미시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다 이곳 할렘에서 장사를 시작하게 된 건 뉴욕에서 채소 장사를 하던 이모부의 추천이 계기가 됐는데요.
시작할 당시만 해도 인종 간 크고 작은 갈등도 있고 서로에 대한 불신도 있던 시절.
지금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채 10곳도 남지 않았지만, 당시만 해도 이곳 125번가에는 무려 60개가 넘는 한인 가게가 있었습니다.
그런 수많은 가게에서 한국인들은 저마다 가족끼리 똘똘 뭉쳐 일하고, 먹고살기 바빴습니다.
[베티 박/ 사장 : 한국 가게가 많을 적에 흑인 주민들의 불만이 한국 사람은 전혀 행사에 관심이 없고 참여도 안 하고 그래서 흑인 고용도 안 하고 불만이 고조돼서 1984년도인가 한번 불매운동이 일어난 적이 있어요. 그게. 그때 제가 할렘에 들어왔을 땐데 40년이 가깝죠. 제가 30세 조금 넘었을 땐데. 그때 제가 금방 깨달았어요. 내가 여기서 비즈니스하고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흑인을 고용하고 지역사회에 참여해야겠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런 깨달음을 얻고 베티 박 씨는 지금까지 쭉 지역의 흑인을 고용해왔습니다.
아무래도 치안이 불안하다 보니 다섯 번이나 권총 강도를 당하기도 했지만, 직원 고용에 대한 철학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직원을 대할 때 중요한 것은 인종을 떠나 인간에 대한 존경이라고 말하며 직접 실천하고 있죠.
[베티 박/ 사장 : 내가 종업원이었던 시절을 생각하고, 역지사지로 아주 바빠서 생각 외로 손님이 많아서 매상이 많다고 하면 내가 월급 이외에 항상 보너스로 주머니에 찔러주면 고마워하고 나도 감사의 표시를 하고.]
내 가게의 직원들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를 위한 활동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습니다.
일부 비영리 단체와 함께 도움이 필요한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줄 도시락을 만드는 겁니다.
직원들 역시 박 씨의 뜻을 따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수백 개씩, 함께 음식을 준비합니다.
[바바라 / 교회 관계자 : 베티 박씨는 매우 맛있고 훌륭한 음식을 매일 제공해줍니다. 덕분에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점심을 제공해줄 수 있어요.]
[시저 / 지역 봉사자 : 노숙자들과 이웃 주민들 그리고 노동자들에게 줄 거예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거의 500명 가까이 매일 오죠.]
[베티 박/ 사장 : 내가 여기 커뮤니티에서 비즈니스 하는 상인으로 하나의 의무감이라고도 생각해요. 내가 여기서 벌고 정말 장사 잘될 때 많은 수입도 들어오고. 당연히 나의 이익을 나누는 걸 아깝게 생각하면 안 된다.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 돈을 쓰는 거는 쉽지 않은 일인데 내가 여기서 비즈니스를 하고 하니까 지역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하는 일이다, 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오히려 주위에 나눌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베티 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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