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안녕하십니까?

도시, 안녕하십니까?

2016.07.01. 오후 9: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도시 곳곳의 지뢰밭.

오늘날 도시는 산업화로 인해 각종 재난 재해가 끊이지 않는 곳에 살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도시가 사람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는 곳 역시 바로 이 도시다.

이렇게 언제나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주인공, 도시.

당신은 도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지난 6월 16일 밤.

서울의 한 자동차 용품 상가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인화물질이 가득한 곳에서 일어난 화재였기 때문에 모두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소방관과 경찰 백여 명이 동원된 대응 1단계의 대형화재 때문에 인근 주민 수백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윤종달 / 최초 목격자 : 연기가 자욱해서 고기 구워 먹나 해서 나와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연기가 꽉 차고 폭발하더니 그때 불길이 솟아올랐죠.]

자칫하면 커다란 인명 피해가 예상되었지만 다행히 큰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 되었는데

[김종석 / 동대문소방서 지휘팀장 소방경 : 출동해서 보는 순간 하늘이 시커멓게 (되어있어서) 순간적으로 큰불이다 예상을 하고 현장에 도착해보니까 예상했던 대로 이미 불길이 3층, 4층 높이까지 폭발적으로 연소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화재를 막아 낼 수 있는 것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구조 출동 구조 출동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사가정로 230-1번지 다세대주택 공사장 붕괴 구조출동입니다."

[김종석 / 동대문소방서 지휘팀장 소방경 : 내부에 공사 인부 다수가 매몰된 상태라니까요. 전 차량은 가능한 속히 출발하고 선찰대는 출발 즉시 상황 보고하고 인명 구조에 최우선 할 수 있도록 하세요.]

바로 올해 초부터 서울시에서 실시되고 있는 재난 대비 3D 가상현실 훈련이 실제 사고 현장에서 커다란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함승희 / 도시방재안전연구소 수석연구원 : 국내에서 재난 대비를 하는 방식은 현장 대응 활동 지침서이라든가 또는 기관 대응 수칙이라든가 표준 작전 절차라든가 이런 문서적 대비를 하고 수행하고는 있지만 그 방식의 문제는 그 문서들이 정답이라고 가정하고 각본을 작성해서 달달 외워서 훈련을 하는 방식이에요. 그렇다 보니까 재난현장 대응에서 전문가라 하더라도 굉장히 당황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게 만들기 때문에 재난현장을 최대한 유사하게 재연함으로써 그런 상황적 스트레스를 부가하는 환경 하에서 훈련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

복합적인 재난 현장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능 중심의 프로그램. 이 훈련 덕분에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김종석 / 동대문소방서 지휘팀장 소방경 : 저에게는 사실 지휘팀장으로 데뷔전이나 다름없었는데 불꽃이 굉장히 크니까 솔직히 겁이 났습니다. 그리고 아까 몸이 반응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만 ICTC(재난현장 지휘역량 강화센터)에서 훈련을 지휘 팀장 맡기 전에 두 번 훈련을 받았었고 지휘 팀장을 맡고 한 달 만에 또 ICTC에서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우연히 그 생각이 났습니다. 자연스럽게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진압대, 구조대 추가 출동을 시키고 조금 전에 얘기한 비상이나 대응 1단계 발령을 냄과 동시에 이 훈련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제가 몸소 체험했습니다.]

[김성곤 / 재난현장 지휘역량 강화센터 소방경 : 가상 재난 환경을 다양하게 본인들이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재난 환경에서 각 소방서마다 약 1년에 한두 번 꼴로 대형 재난이 터지지만 실질적으로 그것을 자신이 머리에 구상할 수 있는 것들을 여기에서는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할 수 있고 대원들과 함께 협동심을 발휘해서 미리 가상으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시의 사고는 예측할 수 없기에 위험하다.

특히 최근에 자주 발생되는 도로함몰 사고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사고다.

그래서 사람들의 두려움은 더욱 크다.

하지만 이제 도로함몰의 공포가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다.

서울시가 지반의 동공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사고 예방에 힘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윤진성 / 서울특별시 품질시험소 도로포장연구센터 주무관 : 이 버스가 하는 역할은 동공이 의심되는 지역을 파악하는 장비이고 밑에 보이는 것은 멀티채널 GPR (Ground Penetrating Rader)이라고 해서 의료기기로 생각하면 X선 촬영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땅속을 전자파로 주고받으면서 빈 공간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한 반사 신호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 부분(빈 공간)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차량 탑제형 멀티 GPR이 기기를 통해 동공 의심 지점의 파악이 가능하게 되었다는데

"안테나 내릴게요."

"여기서부터 측정 시작하겠습니다."

이렇게 차량을 타고 동공이 있는 곳을 지나가면 도로 하부에 빈 공간이 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진성 / 서울특별시 품질시험소 도로포장연구센터 주무관 : 평면 GPR 영상에서는 부분적으로 강한 반사 신호는 진한 색깔로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단면으로 봤을 때 영상이 찌그러진 산 모양으로 화면에서도 보시면 이런 모양으로 나오게 됩니다. 진한 평면 (GPR) 영상입니다. 평면 GPR 영상은 부분적으로 진한 색으로 나오고 여기 대한 단면 영상입니다. 단면 영상에서는 약간 찌그러진 산 모양 찌그러진 쌍곡선 모양으로 나오게 됩니다.]

[백종은 / 서울특별시 품질시험소 도로포장연구센터 센터장 : 싱크홀(땅꺼짐)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자연적으로 생기는 것으로서 석회암 지대라든지 아니면 광산, 동굴 그런 곳에서 하부의 층이 붕괴가 되면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것을 싱크홀(땅꺼짐)이라 하고 규모는 몇 십 미터에서 몇 백 미터까지 굉장히 큰 규모를 이야기합니다. 서울시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은 1미터에서 2미터 정도의 크기이고요. 발생하는 원인도 밑에 동공이 생기는 것으로 싱크홀(땅꺼짐)하고 유사하지만 규모 자체가 크고 자연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노후관이라든지 굴착 복구라든지 이런 곳에서 인위적으로 파손되고 노후화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한 다음에 생기기 때문에 도로 함몰이라고 합니다. 의미가 과하게 부과되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도로 함몰이라는 표현을 서울시에서는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도로함몰 생기는 이유는 기존 공간에 흙이 떨어지는 자연발생적인 함몰과 노후된 하수관에 물이 세어 모래가 휩쓸려서 생기는 인공적인 함몰로 나뉜다.

그리고 1차 GPR 신호 분석을 통해 도로함몰 위치가 파악되면 그 후엔 2차 조사가 진행된다.

[이창민 / 서울특별시 품질시험소 도로포장연구센터 주무관 : (이 밑에 그러면 구멍이 있는 건가요?) 확인하는 거죠. 직접 천공해서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2차 조사는 1차를 통해 알게 된 도로 함몰 의심지역에 직접 구멍을 내는 작업이다.

이 작업까지 끝낸 후에야 실제로 지반아래 침하가 되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멍을 뚫어서도 쉽게 공사를 결정할 순 없다.

[이창민 / 서울 품질시험소 도로포장연구센터 주무관 : 관로가 있을까 봐서요. 지하 50센티미터 밑으로는 관로가 있을 경우가 있어서 웬만해서는 천공을 안 하거든요. (조사를 할 때는 관로가 있는지는 안 나오나 보네요?) 관로가 있는지 나오는 경우도 있고 안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요. 안테나 방향에 따라서 관로가 이쪽은 잘 나오는데 이쪽은 잘 나오지 않습니다. 45센티미터까지 시추를 해보고요. 50센티미터 하부에 있는 것들은 위험성이 없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덮어놓고 다음에 다시 조사를 해야죠.]

이처럼 몇 번의 조사를 거듭해 굴착공사여부를 결정해 대처해 나간다.

그리고 이러한 세밀한 과정을 통해 서울시는 지난 2월부터 각 지역의 도로를 탐사, 그리고 이러한 작업을 토대로 서울 시내 도로 함몰 상태에 관한 데이터를 구축 중이다.

[최연우 / 서울특별시 도로관리과 도로관리팀장 : 탐사를 해서 발견된 이 동공에 대해 굴착을 해본 결과 그 원인이 전력관의 매설관이 여러 가닥으로 통과하면서 그 아랫부분에 공간이 생겨 상부에 있는 흙이 아래로 내려간 경우의 동공입니다.]

그리고 이 도로함몰 예방대책은 곧 전국의 지자체로 전파되어 지방 도로 안전 개선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박정원 / 한국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국토인프라 실장 : 미국이나 일본 등의 도로 함몰에 대한 원인 조사, 예측, 관리 등의 대응 체계 시스템과 같이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도심지 굴착시 또는 갑작스러운 붕괴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 조기 감지와 붕괴 시기 등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패키지 통합 기술 등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 특히 사고 발생 후에는 빈 공간을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채움재를 개발하여 더 이상 빈 공간의 확장과 붕괴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이 개발된다면 실시간 예측을 통해 도로 함몰에 대한 사전 대응이 가능해지고 사고 발생 후에도 신속한 복구를 통해 인명 피해와 재산 등의 손실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화된 사회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산업화가 나은 기계화의 부작용들이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사용한 만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용근(가명) / 승강기사고자 : 왔다 갔다 하다가 아예 멈추고 삐 소리가 나고 아예 작동을 안 하더라고요.(그래서 중간에 멈췄군요?) 중간에 멈췄고 아무 버튼도 작동을 안 하고 승강기 업체에 전화하니까 119에 전화를 하라고 하셔서 (구조 받았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승강기 사고.

과연 어떤 대처가 필요할까?

[김명중 / 서초소방서 소방관 : 당황하지 마시고요. 당황하시면 흥분하셔서 공기가 안 통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근데 전혀 그렇지는 않거든요. 승강기가 중간에 고장 나서 멈췄다고 해도 떨어질 확률이나 그 안에서 화재가 나지 않는 이상 질식하는 경우는 없어요. 공기는 잘 통하기 때문에 침착하시고 그곳 승강기에 나와 있는 번호로 119에 먼저 신고를 하시든지 아니면 비상벨을 눌러서 건물 관리인에게 미리 알려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죠. 침착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승강기 사고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김승용 /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팀장 :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공간이 수직에서 움직입니다. 그리고 보시는 것처럼 줄에 매달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제동기가 고장이 나거나 아니면 줄이 어떤 원인에 의해서 동시다발적으로 끊어졌다. 그러면 엘리베이터는 사람이 타고 있는 칸은 중력에 의해서 자유 낙하할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그 자유 낙하하는 것을 방지해주는 것이 바로 보시는 것과 같이 조속기라고 하는 안전장치입니다. 저 조속기가 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는 절대 추락할 수 없는 거죠.]

보통 승강기하면 추락 사고를 예상하지만 조속기가 있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승용 /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팀장 : 기계실에서 조속기를 작동시켜보셨죠? 그래서 조속기가 줄을 잡는 것을 보셨을 거예요. 그러면 이 줄을 잡게 되는 겁니다. 기계실에서 그러면 줄은 안 움직이게 꽉 잡히고
카를 내려가게 되면 줄은 어떻게 될까요? 이런 식으로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이 줄이 밑에 레일을 잡아주는 물림장치와 연결이 되어 있어요. 줄이 올라오면 물림장치가 물어주는 거죠. 그래서 엘리베이터가 추락하지 않도록 해주는 장치입니다. ]

[인터뷰: 김승용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팀장 : 국내 모든 엘리베이터는 이런 정전에 대비해서 보는 것처럼 비상등이라고 해서 여기 보시면 엘리베이터 비상 호출 버튼이라든지 층 버튼, 승강기 번호뿐만 아니라 이용자 안전 수칙과 또 건물 관리자 전화번호도 식별할 수 있도록 비상등으로 비춰주게 되어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갇혔다고 해서 절대 겁먹지 마시고요. 지금은 승강기 번호 안에 이 건물의 주소 이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여러 대가 있다면 몇 번째 엘리베이터라고 하는 정보를 이 승강기 번호가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번호를 같이 불러주게 되면 별도의 주소가 없어도 쉽게 119 구조대가 건물을 찾고 또 어디의 엘리베이터라는 것을 알 수가 있기 때문에 그만큼 빨리 구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사고는 어떤 이유로 일어나는 것일까?

[김승용 /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팀장 : 보시는 것처럼 엘리베이터 안에서 강제로 문을 열었을 때는 안에서 문을 열고 갇히면 (밖을) 볼 때는 층 바닥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 상황에서 바로 뛰어내리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보는 것처럼 엘리베이터가 층에서 올라온 경우 이렇게 추락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강제로 탈출을 하시는 분들 사고가 어떻게 나냐면 여기서 바닥으로 뛰어내렸는데 사람이 충격을 받으면 반력이 생기잖아요. 그래서 몸의 중심이 뒤로 넘어가면서 승강로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꽤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절대 문을 열고 자력으로 탈출을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것은 곧 미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승용 /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팀장 : 여기가 엘리베이터 제일 밑바닥인 거예요. 그래서 이게 하부고요. 예를 들어서 15명이 타야 되는 승강기인데 16명이 탔어요. 그러면 한 분 때문에 버저가 울립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 많으실 겁니다. 옆으로 자리를 한번 옮겨보라고 해서 저 고무가 사람이 많이 타게 되면 고무가 눌립니다. 고무가 눌리게 되면 스위치를 작동시키면 (버저가 울립니다)]

"정원 초과입니다. 나중에 타신 분은 내려주세요."

[김승용 /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팀장 : 그런데 한 분이 왔다 갔다 하게 되면 저 방진고무가 약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약간 좌우 기울기가 달라지면서 이 스위치가 순간적으로 복귀되는 순간이 있어요. 일단 버저가 울리는 것은 과적이 됐다는 것인데 좌우로 움직여서 과적이 된 것을 해지를 하시고 인위적으로 이용을 하시는 거니까 과적이 된 상태에서 엘리베이터가 운행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안 좋은 상황으로 운행이 되는 거죠.]

기본 수칙을 잘 이행하고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안전을 위한 첫 걸음이다.

자연 재난 역시 다르지 않다.

도시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자연 재난, 지진.

아직 우리나라는 지진 피해에서 벗어나 있다고는 하지만 만일을 위한 연구들이 진행 중이다.

[최경규 / 숭실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흔히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만큼 지진의 규모에 대해서 설계를 하느냐 이렇게 많이들 여쭤보시는데 직접적인 비교는 이론적으로 어려운 것이고요. 다만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지진 규모 5 또는 6 정도의 지진에 대해서 내진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 내진 설계 기준의 목표로 한다고 하겠습니다.]

만약 서울에 6.5 강도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해보자.

이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 우리도 11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것은 물론 내진 설계가 안 된 건물에 한해서지만 결코 지나칠 수 없는 결과다.

국내에 내진 설계가 도입된 것은 1988년부터 그마저 강제로 법에 규정되는 사항은 아니다.

이렇게 권고 사항일 뿐 법으로 강제하지 때문에 지진이 일어날 경우 피해가 얼마나 클지 예측할 수 없기에 만일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김종찬 / 숭실대학교 건축학부 : 지금 기둥 뒤쪽 부분에서 휨 균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홍성걸 /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첫 번째는 기존의 설계 방법들을 개선하는 것 선진국에 갈수록 건물 자체의 붕괴보다도 안에 들어있던 재산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 그러니까 천장이 떨어진다든가 아니면 다른 소위 구조적이지 않은 걸로 손해가 되는 일을 최소화하는 방법들에 대한 연구가 있고 두 번째는 기존 건물을 어떻게든지 취약부분을 보강하는 방법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보강하고 있는데 그게 지금 질서가 없어서 우리 연구진을 통해서 합리적이고 과학적이고 경제적인 보강 방법들을 제시해서 지침을 만들고 기준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시급한 건 내진 설계가 되지 않는 건물에 지진을 견딜 수 있는 기술을 보강하는 일이다.

때문에 이 성능 보강 기준 측정 실험의 성공 여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경규 / 숭실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기존의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건축물도 목표로 하는 내진 성능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서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어서 굉장히 안심이 되고요. 좀 더 나가자면 현재 내진 보강을 하는 데에는 1제곱미터 당 대략 1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민간 건축주들은 많이 주저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발된 보강 공법은 기존 공법보다 경제적이고 또 최소한의 보강을 하기 때문에 이 공법이 실제 상용화되어 적용된다면 굉장히 많은 건축물들의 내진 성능 개선에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이희일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대부분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미국 동부라든지 유럽 저희와 비슷한 프랑스라든지 독일이라든지 이런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지진 규모가 더 높다든지 더 낮다든지 하기 보다는 비슷한 정도를 유지 하고 있고 그 나라들의 도시화율이라든지 도시의 인구밀집도 또 생활수준 이런 걸 고려했을 때 지금의 내진 설계 기준은 적절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다만 그것을 얼마만큼 제대로 시공을 하고 관리를 하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도시가 커질수록 일어나는 사고의 유형도 커진다.

특히 같은 공간에서 생활을 공유하는 시스템 속에서 나만 조심한다고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번 발생하면 주변 모두에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주는 화재사고.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신고도 지나칠 수 없고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수고가 뒤따른다.

[김명중 / 서초소방서 소방관 :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을 했는데 선찰대가 먼저 확인한 결과 음식물 조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음식물 조리 중인데 연기가 많이 났었나 봐요?) 뭔가를 태워버렸을 수도 있으니까요. 가끔 사골 같은 거 많이 태우더라고요.]

만약 사람이 밀집된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일어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부산 항만소방서의 박상훈 대원, 그는 어떤 현장에서라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베테랑이지만 몇 년 전 인생에서 가장 위험했던 사고와 마주하게 되었다.

[박상훈 / 항만소방서 소방장 : 일단 저희가 노래방 화재, 지하철 화재 아파트 화재 다 나가봤지만 일단 거의 40층 되는 고층 건물에 화염이 외벽을 둘러싸고 건물을 집어삼킬 듯이 올라온 경우 화재 규모도 규모고 높이도 그렇고 일단 일반 어떤 화재에서 도저히 접할 수 없는 영화 속에서나 보던 장면이었거든요.]

처음 불이 발생한지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옥상까지 불길이 이어졌던 대형 사고를 겪었기 때문이다.

[박상훈 / 항만소방서 소방장 : 건물 밑에서 화염이라고 하죠. 화염이 소용돌이치면서 건물을 덮치듯이 올라오고 있었거든요. 이건 정말 장난이 아니구나. 긴장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접근을 했던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

지상 38층 지하 4층의 초대형 건물에서 일어난 이 화재는 건물 외장재가 순식간에 타들어가 최악의 참극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그리고 이 위험한 현장에서 박상훈 대원은 위험을 무릅 쓰고 헬기에 탐승해 옥상에 착륙 사람들을 구조해내는데 성공했다.

[박상훈 / 항만소방서 소방장 : 그 당시 우신 골드에서 구조를 했을 때는 일단은 헬기에서 헬기 조종하시는 조종사분들과 제가 내려가는 타이밍과 연기가 올라가는 타이밍 3박자가 맞았기 때문에 저희 신속하게 구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에 화염이 올라오고 연기가 헬기를 감싸는 상황이었으면 헬기가 접근이 안 됐겠죠. 연기가 불어오는데 화염이 어디로 날아올지 알 수 없지 않습니까. 굉장히 어렵고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날의 사고는 이렇게 몸을 사리지 않는 소방대원들의 노력으로 다행히 큰 인명피해 없이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

[박상훈 / 항만소방서 소방장 : 헬기가 그 당시 여기 앞쪽에 착륙했습니다. 먼저 1차로 여섯 분 태우고 이쪽에 착륙해서 다시 떠서 나머지 두 분을 태워서 다시 재착륙해서 인명 구조를 한 장소가 여기 보이시는 바로 이 장소입니다. 저기 보시면 중앙에 통로가 나와 있지 않습니까 뚫린 부분 저쪽으로 화염이 완전히 감아서 올라가고 있더라고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큰일 나겠다 싶어서 저는 바로 주민분들 있는 쪽으로 가서 높이가 한 3층 정도 되는 것 같은데 통로를 이용해서 접근을 했습니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피해의 정도도 달라지는 화재사고.

[박상훈 / 항만소방서 소방장 : 안전 감수성이라고 해야 합니까? 내가 지나가면서 어떤 위험한 공간이나 물건을 봤을 때 이거 위험하겠다 한번 치우자 이거 위험하겠다 신고를 한다든가 그것을 안전 감수성이라고 하죠. 그런 것을 평상시에 길러주면 좋지 않을까 제가 소방관이다 보니까 주민들 보면 아직 안전 불감증이 많이 있거든요. ]

이렇게 목숨을 건 사람들이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도 회자되기 마련이다.

지난 2015년에 일어난 의정부 화재사고.

이 화재는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들을 구해낸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회자되는 대표적인 사고이기도 하다.

[임성규 / 가평경찰서 정보과 경장 : 저희가 투입됐을 당시에는 최초 발화 지인 대봉 그린 아파트는 거의 전소되다시피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요. 연기에 의해서 앞이 안 보이던 상황이었는데 혹여나 주민이 갇혀있다는 말이 사실일까 걱정이 되었고 그 주민을 빨리 대피시켜야겠다. 그 생각에 공포보다는 다급함이 우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

사고발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골든타임의 확보.

[김흥열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 선임연구원 : 화재가 일어나게 되면 갑자기 화재가 커지는 순간이 옵니다. 플래시 오버라고 하는데요. 그게 처음에 화재가 붙어서 서서히 커지다 갑자기 확 커지는 시기가 있거든요. 그 시기가 대부분 5분에서 8분 정도의 사이가 됩니다. 그걸 공학적으로 플래시 오버라고 하고요. 화재 공학은 그 시간대에 맞춰서 그 플래시 오버를 지연을 시켜주는 겁니다. 지연을 시켜주면 그만큼 사람이 피난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잖아요.]

의정부 화재사고는 골든타임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는 아프지만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세상은 결코 혼자선 살아갈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쳐주기도 했다.

크레인을 타고 빌딩 외벽에 간판 설치하는 일을 하는 이승선 씨, 그는 사고 당일 인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발견하고 즉시 밧줄 꾸러미를 들고 현장으로 달려가 사람들을 구조했다.

[이승선 / 의정부 화재사고 의인 : 연기는 분명히 무엇인가 새카맣게 올라가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래서 혹시나 해서 차를 돌려서 관심을 가지고 가봤더니 자동차 3대 반이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불이 붙어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상황을 보니 소방관들의 인력이 부족하더라고요. 도와주다보니 불을 끄며 쫓아가는데 불이 더 빨리 도망가더라고요.]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밧줄을 이용해 사람들을 대피시킨 그는 옆 건물 옥상까지 건너가 모두 10명의 생명을 구했던 것이다.

[이승선 / 의정부 화재사고 의인 : 네 사람을 잘 내리다 보니까 시뮬레이션이 필요 없습니다. 다른 사람도 봤어요. 저러면 내려가는 구나 10초만 참으면 다 삽니다 하고 얘기를 해주고 여자, 어린이, 노인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제일 위급한 사람부터 끄집어내서 시간을 벌었고 벌다보니까 다 완벽하게 안전하게 구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연만은 아니다.

그는 언제나 안전사고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승선 / 의정부 화재사고 의인 : 항상 이렇게 준비를 하고 다닙니다. (이거는 뭐예요?) 이게 바로 인명을 구할 때 썼던 그 두께의 밧줄입니다. 30미터짜리 밧줄을 화재가 일어나기 한 달반 전에 준비를 했어요. 가지고 다녔어요. 위급할 때 쓸 일이 있지 않을까 하고 준비했는데 마침 화재 사고 때 이게 적재적소에 필요한 줄이 돼서 좋은 이미지로 생명의 동아줄이라는 이미지로 많이 남기게 된 것 같습니다. ]

여러 사고를 겪고 우리는 제 안전에 대해 중요한 한 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도시 문명의 가장 큰 지표가 안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안전사고는 방심하는 그 찰나에 일어난다.

때문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몸에 베인 안전에 대한 습관이다.

눈으로 읽는 안전이 아닌 몸으로 익힌 안전, 그것이 바로 위기상황에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지혜이자 골든타임이다.

그리고 이것은 안전 시스템과 규칙 이전에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 할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기본일 것이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