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레나룻· 구렛나루…표준어는?

구레나룻· 구렛나루…표준어는?

2016.04.12.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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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
2015년 오스트리아에서 세계 수염 선수권 대회가 열렸습니다.

별 모양의 수염부터 코뿔소를 연상케 하는 수염까지 개성 넘치는 수염을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이만하면 수염이 아니라 예술이라 해도 손색이 없겠죠? 

[정재환]
다양한 수염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구레나룻'이죠.

'구레나룻'이 있으니 남성미가 물씬 풍기지 않습니까? 

[이광연]
근데 '구레나룻'이 어떻게 생겨난 말인지 아셨어요?

[정재환]
'구레나룻'은 수염의 한 종류인데, 여기에도 어원이 있습니까? 

[이광연] 
'구레'는 소나 말의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줄인 '굴레'에서 'ㄹ'이 탈락한 옛말입니다.

그리고 '나룻'은 수염을 뜻하는 순우리말인데요.

이렇게 '구레'와 '나룻'이 합쳐져 이루어진 합성어입니다. 

[정재환]
그러니까 '구레나룻'은 굴레처럼 난 수염이라는 뜻이군요. 

[이광연]
'구렌나루'와 '구렛나루'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모두 표준어가 아닙니다.

[정재환]
맞습니다. 막상 쓰려고 하면 명확하지 않을 때가 많은데, 이번 기회에 맞춤법까지 정확하게 알게 됐네요. 

[정재환]
오늘 정확하게 알게 된 재미있는 낱말, '구레나룻'입니다.

[이광연] 
'구레나룻'은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이란 뜻으로 소나 말의 머리와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내는 줄을 뜻하는 '구레'와 수염을 뜻하는 말 '나룻'이 합쳐진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구레나룻' 하면 엘비스 프레슬리가 딱 떠오르는데요.

저도 이번 기회에 '구레나룻'을 한 번 길러볼까요? 

[이광연] 
정재환 씨도 잘 어울린 것 같기 한데요.

구레나룻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인상도 확 달라져 보이니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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