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대하게 만든다더니"...중국 공장 역습에 분통 [지금이뉴스]

"미국 위대하게 만든다더니"...중국 공장 역습에 분통 [지금이뉴스]

2026.02.10. 오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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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중국 기업 푸야오(福耀·Fuyao)가 미국 오하이오주 모레인의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 부지에 차량 유리 공장을 열었을 때 미국 재계는 새 `아메리칸 팩토리` 모델에 주목했습니다.

중국의 투자와 기술력을 활용해 쇠락한 미국 제조업을 되살리겠다는 시도에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약 10년이 지난 지금 푸야오 공장은 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현재 근로자 3천여명 중 대다수가 오하이오주 주민입니다.

사업장 확장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장의 성공은 미국 제조업 부흥을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새로운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공장 운영이 너무 잘 되면서 주변의 토종 미국 사업장이 고사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문을 연 중국 공장이 주변 경쟁사들을 후려쳤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사례는 미국의 최대 라이벌인 중국이 미국 본토에 생산 기지를 만들 때 생기는 위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업체 비트로(Vitro)는 푸야오와의 경쟁에서 밀린다는 이유로 1950년대부터 쭉 운영했던 오하이오주 크레스트라인의 공장을 올해 말까지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지난 달 이를 번복했습니다.

이 공장의 일자리 250여개가 사라질 위기는 일단 피했지만, 공장의 앞날은 중장기적으로 불투명하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미국 토종 경쟁사들은 푸야오가 가격을 너무 낮추는 데다, 중국 본사의 부당 보조금과 불법 이주 노동자 고용 등을 통해 우위를 선점한다고 주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등 외국 기업이 미국 제조업에 투자해 기업과 일자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실제론 중국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차려 저가 제품을 쏟아내는 `내부 덤핑`을 할 여지만 준다는 것입니다.

2024년 7월 미국 이민 당국은 푸야오 공장과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여 불법 외국인 노동자 고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로 실제 기소된 사람은 없었고, 푸야오 측은 지금도 결백을 주장합니다.

WSJ은 푸야오의 납품 내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푸야오의 공급 가격이 통상 주변 경쟁사보다 10% 낮다고 전했습니다.

푸야오는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여러 완성차 공장에 유리 부품을 공급합니다.

비트로 공장 직원들 사이에선 애초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재건 기조에 대해 지지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직장이 어려워지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감이 빠르게 커지는 상황입니다.

비트로의 크레스트라인 공장에서 일하는 킴 섬너는 "자기 일자리가 위협을 받는다면 누구든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WSJ에 말했습니다.

다른 공장 근로자인 찬드라 자비스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지만 도대체 우리를 도와줄 방안은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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