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사망자 1천 명 육박...최악의 폭우 덮친 동남아 상황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초토화된 마을.

흙더미에 파묻힌 집터에서 끊임없이 시신이 수습되고 있습니다.

도로와 다리가 끊긴 지역에선 수색 작업을 시작도 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3개 주를 휩쓴 폭우로 최악의 사망자와 실종자 수를 기록했고 부상자도 수백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마리나 / 인도네시아 아체주 이재민 : (부상 당하셨어요?) 네 (왜 병원에 안 가셨어요?) 오토바이가 물에 떠내려가서 어디 못 가요.]

300년 만의 폭우가 쏟아진 태국 남부 지역에서도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승용차 지붕까지 물에 잠긴 도시에서 구조 대원들은 보트를 타고 실종자 수색에 나섰습니다.

대형 불상으로 유명한 이 사찰도 온통 진흙으로 얼룩졌습니다.

[프라 크루 파와나칸라야나꾼 / 왓 하트 야이 사원 부주지 스님 : 여기 물 높이는 3∼4미터였고, 저쪽은 5미터, 반대편도 5미터였습니다.]

열대성 사이클론과 계절성 폭우가 겹친 스리랑카에서도 기록적인 사상자를 남겼습니다.

이재민이 80만 명이 넘어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를 지구 온난화에 따른 라니냐가 일으킨 기상 이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뜻한 바닷물이 몰리면서 공기 중 수분이 많아진 데다 적도 인근에서 보기 드문 열대 폭풍까지 더해지면서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영상편집ㅣ김현준
자막뉴스ㅣ박해진 고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