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 같은 밤"...매서운 심판 당한 트럼프 정부 [지금이뉴스]

"재앙 같은 밤"...매서운 심판 당한 트럼프 정부 [지금이뉴스]

2025.11.06. 오후 7: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일반선거에서 야당 민주당이 압승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9개월 국정운영에 대한 민심을 보여주는 성격이 있는 정치 이벤트인 만큼 다채로운 해석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뉴욕시장,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쉽게 이겼습니다.

뉴욕에서는 사회주의자인 진보의 새 아이콘 조란 맘다니 뉴욕주 의원이 시장으로 당선됐습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에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 뉴저지주에서는 마이키 셰릴 연방 하원의원이 주지사에 선출됐습니다.

이런 결과를 두고 백악관과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공화당에 내준 민주당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공화당의 선거 전략가 마이크 두헤임은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대참패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두헤임은 "주 단위 공화당원들에게 재앙 같은 밤이었고 전국 단위 공화당원들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승이긴 하지만 민주당이 이를 내년 중간선거 선전의 길조로 단정하기에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일단 뉴욕시, 버지니아주, 뉴저지주는 모두 민주당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연방 상·하원의 다수당이 바뀔 수 있는 내년 중간선거나 2028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어차피 선전 가능성이 큰 곳에서 이겼다는 얘기입니다.

NBC는 이번 민주당 승리의 동력이 유권자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 있다고 짚었습니다.

지난달 24∼28일 실시된 NBC 여론조사에서 전국 유권자 63%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기대 미만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민주당의 선거전략가 제시 퍼거슨은 "사람들이 트럼프 때문에 삶이 힘들고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했습니다.

민생경제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전반에 대한 불만도 민주당 승리에 한몫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국가 상황에 불만이 있거나 분노한다는 이들은 전체 투표자의 6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에서 민주당이 얻을 교훈으로 민생경제를 가장 먼저 거론했습니다.

물가안정, 생계비 절감, 고용안정 등 일상에 밀착한 경제여건 개선책을 제시하면 유권자에게 호소력을 지닌다는 말입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버지니아,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후보 선택이 적절했다고 두 번째 교훈을 제시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대중이 엘리트를 싫어하는 격동의 시대에 선거 때 기득권 수호를 내세우면 필패라는 점도 교훈으로 들었습니다.

뉴욕 시민들이 시와 주의 법규에 제약받아 시행이 어려울 정도의 정책을 내세우는 맘다니를 선택한 원인이 그의 정책이 좋아서라기보다 기득권을 향한 개탄이 크다는 데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지금이뉴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