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ㅊㅊ' 한달살이 몰려간 이유가...'나라망신' 한국인들 [지금이뉴스]

'라오스 ㅊㅊ' 한달살이 몰려간 이유가...'나라망신' 한국인들 [지금이뉴스]

2025.11.06.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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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들이 라오스에 장기 체류하며 미성년자 성매매를 일삼아 현지 월세까지 오르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라오스 성매매 실태를 추적해 온 시민단체 탁틴내일의 이현숙 대표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온라인상에서 성매매 정보를 공유하는 등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실태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탁틴내일은 텔레그램과 유튜브 등 6개 플랫폼 내 47개 채널을 모니터링하며 라오스 성매매 실태를 조사해 온 시민단체입니다.

이들에 따르면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한국 남성들이 익명의 채팅방을 통해 성매매 정보와 후기들을 활발히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대표는 "후기를 공유한다든지, 아니면 같이 성매매를 간다든지 하는 식"이라며 "700명에서 많게는 1,000명이 참여한 방도 있었고, 매일 글이 너무 많이 올라와서 다 볼 수 없을 정도였다. 한 채팅방의 경우 3,100만 뷰짜리 (성매매 후기) 게시물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단체가 조사한 한 채팅방에서는 업소 운영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라오스 여성들의 사진을 공유하자 '오늘은 교복 패션', '사랑해요, 사장님', '누구누구 귀엽네' 등의 대화가 오갔습니다.

또한 이 대표는 "관광지 같은 데 가면 KTV라고 적혀 있는 업소들을 많이 본다. 한국 가라오케의 줄임말인 걸로 알고 있다"며 "라오스에서 아예 한글로 쓰인 저런 업소들 간판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은어로 'ㅊㅊ', '철창'이라고 불리는 방범창이 달린 업소에서 어린 여성들이 감금된 채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14세, 16세 얘기가 나오기도 하는데 지난해 중국인이 운영하는 철창 업소에서 7세 아동이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며 "여성의 연령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데 미성년자는 성인 여성보다 10배 정도 비싸다"고 말했습니다.

성매매를 목적으로 '라오스 한 달 살이'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해당 지역 월세가 상승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이 대표는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라오스는 물가가 싼 편이라 적은 예산으로 지내기에 좋아 장기 체류하며 성매매를 하는 한국인이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은퇴를 준비하면서 라오스 살이를 생각해 보는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라오스 형법은 성매매 종사자뿐 아니라 성 매수자까지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현지의 법적 처벌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경찰은 현지 수사권이 없어 직접 수사를 해 처벌하기 어렵고, 피임기구나 현장 증거 등 명확한 물증이 확보되지 않으면 입증이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이 대표는 "성매매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만 안 하면 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는 걸 수용하지 않는 사회적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며 "수요자들을 처벌해 수요 차단 정책으로 가면 성매매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여성들의 인권 침해가 줄어드는 방식으로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팀 기자ㅣ이유나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지금이뉴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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