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찾아다닌 두 아들을 바다에...일가족 살해해놓고 탄원서까지? '분노' [지금이뉴스]

맛집 찾아다닌 두 아들을 바다에...일가족 살해해놓고 탄원서까지? '분노' [지금이뉴스]

2025.08.22. 오후 4: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생활고를 핑계로 두 아들을 살해하고 아내를 죽음으로 내몬 가장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재판부는 무책임한 가장의 선처를 요구한 이들을 나무랐고,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광주지방검찰청은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49살 지 모 씨의 결심공판에서 표현할 수 없맛지을 만큼 죄가 무겁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최후 변론에서 지 씨는 "잘못된 생각으로 큰일을 벌였다며 아이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생활고를 비관해 가족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범행을 저질렀는데, 열려있던 차창 밖으로 탈출해 홀로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건설 현장 철근공으로 일한 지씨는 카드 빚 등 약 2억원의 채무, 자신이 관리한 일용직들에 대한 3천만원 상당의 임금체불 등 문제를 겪고 있었습니다.

팽목항이 생애 마지막 행선지인 줄 몰랐던 두 아들은 다음 날 아침에 함께 갈 맛집 등을 찾아보며 여행 계획을 웠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사는 "피해자인 두 아들은 학교를 마치고 가족여행에서 맛집을 찾아다니고 행복한 추억을 만드려고 노력했다"며 "피해자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피고인이 수면제를 탄 음료를 마시고 잠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두 아들은 1층에서 라면을 먹고 있었는데 아버지와 어머니는 2층에서 음료수에 수면제를 타고 있었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들을 살해할 준비를 하는 것을 꿈에도 몰랐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 씨는 검찰 측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하면서도 선처를 바라는 의견서와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탄원서를 써준 사람들은 정신이, 뭐 하는 사람들인가" 등 질문을 이어가며 제출 경위를 확인했습니다.

지 씨 측 변호인은 "의견서는 제가 작성했고, 탄원서는 피고인의 친형이 주변 지인들을 통해 제출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재판부는 홀로 살아남은 경위와 범행 직후 가족들에 대한 구호 조치 여부 등을 심문했고, 또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 지 씨를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 씨는 지난 6월 1일, 전남 진도군 진도항에서 차량을 몰아 바다로 돌진해 아내와 고등학생 두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지 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19일에 이뤄질 계획입니다.




제작 | 이미영

#지금이뉴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