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를 나라" 트럼프의 공개 무시...처참한 근황 [지금이뉴스]

"아무도 모를 나라" 트럼프의 공개 무시...처참한 근황 [지금이뉴스]

2025.08.02. 오후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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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아무도 모를 나라`라며 무시한 남아프리카 소국 레소토가 미국의 징벌적 관세와 대외원조 중단 결정으로 휘청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미국이 상호관세율을 50%로 발표한 순간부터 주력 산업인 섬유 공장의 수출 주문이 대부분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미국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진행하던 빈곤국 대외 원조도 중단되면서 레소토 국민들의 삶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서 과거 행정부들의 예산낭비를 지적하며 "아무도 들어본 적이 없는 아프리카 나라 레소토의 LGBTQI+(성소수자 집단)를 증진하기 위한 800만 달러(약 116억원)"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 달 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하며 레소토에 대한 관세를 50%로 정했습니다.

이는 국가별 상호 관세율 중 최고 수치였습니다.

리바이스와 월마트 등 미국 기업에 청바지 등을 납품하며 대미 무역 흑자를 내온 레소토는 당시 발표에 경악했습니다.

모케티 셀릴레 레소토 무역부 장관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국으로서 무역 혜택의 이점을 누려왔다"며 "이것이 처벌의 이유가 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후 미국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레소토 상호관세율을 15%로 수정하기는 했으나 이미 레소토 내 섬유 산업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타격을 받은 상태입니다.

레소토 내 의류 공장들의 미국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량의 약 20%를 차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미국이 상호관세율을 50%로 발표하자 주문량이 급감하기 시작했고 결국 공장 문을 닫는 사태가 속출해 실업자가 폭증했습니다.

실제로 레소토 수도 마세루에 있는 공장 `에버 석세스풀 텍스타일`의 경우 생산량의 80∼90%가 대미 수출이었는데, 이곳은 65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으나 7월 말에는 직원이 90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주력 산업이 흔들리자 결국 레소토 정부는 지난 7월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경제 활성화와 청년 실업자를 지원할 프로그램 기금을 신속히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레소토 경제에 영향을 끼친 것은 관세 정책뿐만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미국이 대외원조 비용을 줄이며 레소토의 불치병 환자들은 약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 건설은 중단될 처지입니다.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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