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6구 영아 시신’ 집단 매장지 발견...아일랜드 사회 ‘충격’ [지금이뉴스]

‘796구 영아 시신’ 집단 매장지 발견...아일랜드 사회 ‘충격’ [지금이뉴스]

2025.07.16.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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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서부 갤웨이주 투암(Tuam)에 위치한 미혼모와 아이들을 위한 교회 운영 수용소 부지에서 약 800명의 영유아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습니다.

현지시각 13일 BBC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세인트메리 수녀원(St Mary's Mother and Baby Home)' 터에서 본격적인 유해 발굴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곳은 1920년대부터 1961년까지 미혼모들을 사회로부터 격리해 출산하게 한 뒤 아이들을 해외 입양 보내거나 분리 수용하던 가톨릭 수녀회 운영 수용소였습니다.

아일랜드 정부 조사에 따르면 해당 시설에서 35년간 총 796명의 영유아가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정식 묘지가 아닌 보호소 인근 폐하수처리조였던 놀이터 잔디밭에 비공식적으로 매장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4년, 역사학자 캐서린 코를리스는 사망한 약 800명의 아동 사망 기록을 추적했지만, 실제로 매장 기록이 확인된 아동은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이후 조사관들은 해당 시설 부지에서 영유아들의 유해가 대량으로 묻혀 있는 집단 매장지를 발견했습니다.

DNA 분석 결과, 유해들의 나이는 임신 35주부터 3세까지 다양했습니다.

투암 수용소를 운영했던 수녀회는 깊은 사죄를 표하며, 여성들과 아동들의 “고유한 존엄성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아일랜드 정부는 이 사건을 '국가적 비극'으로 규정하고 생존자와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보상 기금을 마련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번 유해 발굴 작업은 약 2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편집 : 정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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