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더 열심히 해" 후배 사표 반려...사연 들여다보니 "참 나"

강원도 춘천시 지방행정사무관 50대 A 씨.

지난해 2월 외부 인사를 채용하는 개방형직인 소통담당관 공모로 채용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2일 밤, 자신의 차량으로 춘천의 도로를 지나다가 앞선 차량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피해 운전자는 가벼운 상처를 입었지만, 문제는 음주운전.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64%였습니다.

A 씨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A 씨 / 음주운전 지방행정사무관 : 제가 계속 사고를 크게 쳐서 죄송하다. 제가 계속 있을 수 있는지, 그거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고는 (시장님에게) 말씀을 드렸죠.]

이에 대해 육동한 춘천시장이 사직을 반려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육 시장은 자신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사직을 막은 건 시장을 보좌해 주요 시정 현안과 정책 결정을 돕는 춘천시 정책특별보좌관 B 씨.

B 씨는 자신에게 사직서를 접수하거나 반려할 권한이 없다며 그저 인생 선배로서 실수한 만큼 더 열심히 일하라고 조언을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징계위원회가 열렸고, A 씨에게 감봉 3개월의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지난 25일에는 강원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영동고속도로에서 술에 취해 50㎞가 넘는 거리를 운전하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차량이 비틀거리며 달리는 것을 발견한 시민이 신고한 덕분에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경찰관의 음주운전에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강원지역 공무원들의 잇따른 음주운전, 기강해이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영상기자: 홍도영
자막뉴스: 정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