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숨기려 한 듯"...숨진 부산 여고생 3명, 문자-카톡 삭제 정황 [지금이뉴스]

"무언가를 숨기려 한 듯"...숨진 부산 여고생 3명, 문자-카톡 삭제 정황 [지금이뉴스]

2025.06.24. 오후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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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여고생 3명이 집단으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학생들이 사망 직전 가족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으나 이들의 휴대전화 기록이 삭제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유족과 학부모들은 "죽음의 원인이 학업이나 진로 부담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23일 경찰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사망한 학생들은 지난 21일 새벽 0시쯤 가족에게 '엄마 사랑해' 등의 문자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오늘(24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에서는 해당 문자메시지를 비롯해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 관련 기록이 삭제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지기 전날인 20일 오후, 세 학생은 한 실기 강사와 상담한 뒤 울면서 교실을 떠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오후 3시 30분쯤 귀가했으며, 다음 날인 21일 오전 1시 39분쯤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학생들과 친구였던 자녀를 둔 이 학교 학부모회 간부 이 모 씨는 "자필 유서를 남기고도 휴대전화의 기록을 삭제한 것은 상반된 행동"이라며 "무언가를 숨기려 한 정황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실기 강사 14명 중 단 1명만 2학년 수업을 맡았고, 나머지 13명은 1학년과 3학년을 담당했다고 말하며, 올해 3월 실기 강사 14명 중 11명이 한꺼번에 교체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학부모 20여 명은 오늘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경찰청과 부산시교육청에 사건의 진상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공식 요청할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팀 기자ㅣ류청희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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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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