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꺼낸 '백인 학살 사진', 사실은..." [지금이뉴스]

"트럼프가 꺼낸 '백인 학살 사진', 사실은..." [지금이뉴스]

2025.05.23.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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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백인 농부 집단학살'의 근거로 제시한 사진과 영상이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시간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인쇄된 기사를 보여주면서 첨부된 사진이 남아공에서 매장되는 백인 농부들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인도주의 단체 직원들이 시신이 담긴 주머니를 옮기는 장면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해당 사진이 지난 2월 3일 소속 기자가 콩고민주공화국 고마에서 촬영해 공개한 영상의 스크린 샷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남아공 백인 학살의 증거로 사용하는 장면을 보고 기자가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영상을 보여주면서 백인 농부 천 명이 매장된 곳이라고 주장했는데, 분석 결과 해당 장소는 2020년 9월 남아공 뉴캐슬 인근에서 열린 백인 농부 부부 피살 추모 행진 장면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영상을 보며 "이곳이 바로 묘지"라고 지목했지만, 영상 속 십자가는 농부들의 묘지가 아니며 도로 옆에 계속 설치돼 있던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등 방미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남아공에서 집단학살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자ㅣ신 호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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